故 이태석 신부와 인연맺은
'울지마 톤즈' 산티노 뎅
충남대 토목공학과 졸업

▲ 아프리카 남수단 출신 산티노 뎅씨(가운데)가 지난 24일 충남대 졸업식에서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고(故) 이태석 신부와의 인연으로 한국에서 공부한 남수단 출신의 산티노 뎅이 지난 24일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충남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아프리카 남수단(The republic of South Sudan) 톤즈(Tonj) 출신인 산티노 씨는 이 신부가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할 당시 2005년 현지어인 딩카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통역사 일을 맡으며 인연을 맺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톤즈 브라스 밴드'에서 트럼펫을 담당하기도 했다.

남수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라던 이 신부의 영향으로 한국에 온 산티노 씨는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2011년 서강대 어학당에서 한국어 과정을 수료했으며, 이후 2013년 여주대 토목과에 입학, 2015년 충남대 토목공학과로 편입하고 3, 4학년 과정을 마쳤다.

산티노 씨는 5년 만에 남수단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상태로, 우선 남수단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수단 100개 학교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기 위해 3월 15일 출국한다.

산티노 씨는 "이태석 신부님을 만난 이후로 토목공학을 공부하면서 졸업하면 남수단에 가서 전공을 살려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다"며 "충남대에서 공부했던 2년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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