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마땅한 인물 없고
탄핵선고 후 정국 전개도 변수
지지후보 없이 관망세 유지 중
민주당은 文 지원 도종환 외에
유력 주자 아닌 인물들과 교감
대전·충남권, 文·安 적극 지원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 국회의원들이 대선 경선 레이스로 열기를 더해가는 정치권에서 '관망 모드'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여당 의원들의 경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후 두각을 나타내는 대선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이후 정국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모를 불확실성으로 특별히 지지하는 후보 없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충북지역 자유한국당 의원 5명 중 반 전 총장 지원에 나섰던 재선 그룹의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경대수(증평·진천·음성)·이종배(충주) 의원과 초선 권석창 의원(제천·단양) 등 4명은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 이후 아직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 한 분위기다.

이들은 여전히 "반 총장의 대선 출마 포기는 충청권 발전과 중도 보수층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낙담하고 있다.

특히 당 내 대선 후보들과는 성향과 친분 면에서 거리감이 있고, 특히 이들의 지지율을 전부 합쳐도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욕도 없는 실정이다.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 4선) 역시 특정 주자를 지원하거나 본인이 대선 판에 나설 상황도 아닌 입장으로, 일단 당 원내대표로서 내분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결정되고 복잡한 당 내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돼 여건이 됐다고 판단하면 대선 도전 카드를 꺼낼 수 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 의원 3명 중 재선의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로, 충북도당 위원장을 맡아 문 전 대표의 대선 행보 지원에 적극 나선 상태다.

하지만 4선의 오제세(청주 서원)·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각각 손학규 전 고문과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문 전 대표나 안희정 충남지사 측 어느 곳과도 손을 잡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전·충남권 민주당 의원 중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문 전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김종민(논산·계룡·금산)·조승래(대전 유성 갑) 의원은 안 지사의 측근답게 적극 나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26일 "최근 대전과 천안 등에서 지방의원들이 특정 주자 지지 선언을 한 이후 대선 시기가 다가올수록 결국 충북 및 충청권 국회의원도 평소 친분 관계나 성향에 따라 대선 주자의 경선 행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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