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청주탈모피부과 미앤모 원장)

[제공=김인수 청주탈모피부과 미앤모 원장] 탈모 치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있나요?

탈모 치료를 전문적으로 5년 이상 해오면서 하루 종일 탈모 환자들만 보고있는 의사로서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이 바로 탈모 샴푸에 대한 것이다.

탈모샴푸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탈모의 기전부터 알아야 한다.

우선 남성형 탈모의 경우에는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 호르몬이 명확히 밝혀져 있고, 이 호르몬을 줄여주는 경구용 전문의약품이 존재한다. 남성형 탈모는 DHT라는 호르몬이 모낭을 공격해서 모발이 점점 얇아지고 빠지게 되는 과정이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유명한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 등의 남성형 탈모 치료제의 역할이 바로 이 DHT 호르몬을 줄여서 모발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2월 초 뉴스 기사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금발의 머리카락을 유지하기 위해서 프로페시아를 복용하고 있다고 나왔다.

반면 여성형 탈모의 경우에는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파마나 염색, 빈혈이나 갑상선 등의 기저질환, 영양 불균형 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게 된다. 이렇다보니 여성형 탈모치료에 효과적인 경구용 전문의약품이 전세계 어디에도 아직은 없는 실정이다.

'왜 탈모샴푸를 쓰세요'라고 탈모 환자분들께 질문드려보면 많은 분들의 대답이 탈모방지 목적이라고 한다.

만약 탈모샴푸만으로 탈모방지가 돼서 머리카락이 유지가 된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탈모약을 복용하는 대신 탈모샴푸만 사용하지 않을까?

탈모샴푸는 의약외품입니다. 즉 약이 아니다. 탈모라는 병을 지금 기술 수준의 의약외품 즉, 탈모샴푸로 고칠 수는 없다. 케이블 방송에 종종 나왔던 민간요법으로 '노푸'가 있다.

노푸는 no shampoo의 줄임말로 샴푸없이 머리를 감는 방법이다. 몇 년 전 헐리우드 유명배우들이 노푸로 머리를 관리한다고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노푸로도 탈모가 치료되진 않는다. 또한 가려움, 비듬, 두피 붉음증 등의 지루두피 증상이 있는 분들의 경우에는 세정력이 너무 약하면 오히려 지루두피가 심해질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얼마 전 'MBC 닥터고'라는 방송에서 어성초 등의 민간요법이 오히려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공개한 적이 있다. 탈모는 모발이 얇아져서 힘이 없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변에서 탈모 얘기를 들을 정도라면 이미 탈모초기는 지났다고 봐야 한다.

모발이 얇아지고 많이 빠진다면 탈모전문클리닉에 가셔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 보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탈모치료를 받아야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랫동안 안전하게 복용한 탈모약이 부작용을 일으킬까 미리 불안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다만 꼭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단 한 가지 약만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탈모치료를 위해 처방을 받았는데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안전한 탈모약이 맞는지 인터넷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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