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소원수리 접수… 전국 지방청에서 실시
음성 출신 남택화 본청 교통국장 의경 간담회

[충청일보 송근섭기자]의무경찰 부대 가혹 행위 등 악습을 근절하기 위해 경찰청이 충북을 비롯해 전국 지방청에서 '소원수리(부당한 행위에 대한 시정요구 또는 피해 구제요구)' 접수에 나섰다.

7일 충북경찰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북 음성 출신의 남택화 경찰청 교통국장은 전날 충북을 찾아 이틀 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본청으로 복귀했다.

충북에서 소화한 일정 중 눈에 띄는 것은 새내기 의경들과의 만남이다. 남 국장은 지난 6일 충북지역 전입 6개월 미만 의경 157명을 만나 간담회를 가진 뒤 부대 내 악습·가혹행위 등 애로사항을 수렴했다.

충북경찰청 직원들은 배제된 이번 간담회에서는 의경 개개인마다 소원수리 작성이 이뤄졌고, 본청 직원들은 이를 곧바로 회수해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원수리 일제 접수는 올해 들어 서울·대구 등에서 의경 가혹행위가 잇따라 터지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직접 근절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이 청장은 지난달 17일 충북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적으로 소원수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본청에서 각 지역 출신 간부들이 지방청으로 파견돼 소원수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철저하게 비공개 간담회로 진행됐기 때문에 실제 부당·가혹행위 의견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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