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en)은 정보화 시대 이후는 꿈, 감성, 영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꿈이 있어야 문제의식을 느끼고 세상의 트렌드에 민감해질 수 있다. 또 감성과 영성이 발달되어 있어야 예지력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변화에 둔감해서는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화 트렌드를 예지하고 미리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하여 꿈과 감성과 영성을 훈련시켜 주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내가 누구인지, 나의 재능은 무엇이고, 내가 이 땅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며, 그것을 발현하고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최근 들어 대입 전형의 이슈가 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그동안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교육의 본질을 되찾아가고 있고, 전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사람과 인재를 평가하는 가치 척도가 달라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서울대는 전체 학생의 78%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물론 수시 전형이 갖는 우수 학생 선점 효과로 볼 수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는 암기 중심의 지식으로 무장한 존재가 아닌, 다양하게 변화하는 현실에 자유자재로 대응할 수 있는 지식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지식활용능력을 가진 존재이다. 즉, 새로운 인재는 다양한 학습 경험과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스스로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자각해야 함을 의미한다.

 대학도 역시 점수로 드러난 능력보다는 미래의 성장 잠재력에 더 주목하고 있으며, 지식 중심 선발 방식으로 타인과의 협력보다 개인 능력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방식인 수능과 내신중심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대입 수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자신의 확실한 진로를 이루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그 성과물을 통해 평가 받는 전형이다. 이 전형은 하루의 시험성적으로 판가름 나는 수능에 비해 장기적이고 치밀한 계획, 즉 전략이 필요하다.

 때문에 학교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수면 위로 끄집어 올리기 위해 학생의 성장을 돕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담당해야 하고, 학생은 재능과 소질에 맞춰 성장을 위한 계획과 과정을 기록하고, 과정을 의미 있게 해석하고, 다시 도전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자신만의 스토리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본질에 맞게 정체성의 확립과 비전을 세우고 전략을 수립하며, 구체적인 행동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에 더욱 비중을 두어야 한다.

 비전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진로를 구체화 하고, 그에 따른 전략적 사고와 실행은 결국, 4차 산업혁명인 기술혁신시대에 주도적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대학은 대학에 와서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가의 발전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곧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이자 목적이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며, 비전으로 이끄는 삶 즉, 주도적인 삶속에서 실행을 통한 실패의 경험이 창의적인 인재로서 성장하는 기초가 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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