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F, 평점 C 미만 리그 참가 제한
청주대 축구부 주전급 20명 중 15명 해당
"현실 반영 못한 규정… 특수성 고려해야"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가 올해부터 기준 학점 미달 운동선수들의 경기 출전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충북 도내 일부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KUSF는 올해부터 직전 2개 학기 평균 학점이 C 미만인 선수에 대해 KUSF가 운영하는 리그 경기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다.
 
KUSF가 운영하는 리그는 농구와 축구, 배구, 핸드볼 등 4개 종목이 있다.
 
충북의 KUSF 회원 대학 중에는 축구와 농구 등의 종목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부 학교가 KUSF의 이번 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대 축구부는 주전급 선수들 대부분이 지난해 C 미만의 학점을 받아 KUSF가 운영하는 대학축구리그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청주대 축구부는 총 45명 가량의 선수들이 있는데 이 중 1학년 신입생이 25명이고 2~4학년이 20여명이다.
 
주전급인 2~4학년 선수 20명 중 15명이 지난해 C 미만 학점을 받은 것이다.
 
KUSF의 이번 결정이 확정되면 청주대는 당장 오는 24일 개막하는 축구 U리그 대회에 1학년 신입생 선수들 위주로 대회에 참가해야 할 처지다.
 
충북대의 경우 C 미만 학점을 받은 선수는 없어 올해 리그 출전에 문제는 없지만 KUSF의 이번 결정이 달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충북대 관계자는 "총 선수가 16명에 불과해 선수부족으로 항상 고민인 상황에서 혹여라도 학점 문제로 출전을 하지 못하는 선수가 생길 경우 다른 대학보다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운동선수들도 공부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더 생각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와 대학축구연맹이 KUSF의 이번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관계자들이 향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U리그의 경우 KUSF에 가입되지 않은 학교들도 참가하는데 이 학교들은 성적 관련 문제 없이 참가하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선수들이 수업을 다 받으면 훈련은 밤에 하라는 것인데 이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KUSF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특기생으로 들어온 선수들에 대해서는 특수성을 고려해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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