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인물 '유튜브' 깜짝 등장
北 외교관 여권 제시하며 밝혀
가족위치·안전상태 관측 다양

▲ 8일 'KHS Video'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이 김한솔이라고 밝힌,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 오른쪽 위의 원 모양은 영상을 올린 단체 '천리마 민방위'의 표식이다. /연합뉴스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김정남 피살 이후 3주일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아들 김한솔(22)이 8일 유튜브에 깜짝 등장했다.

연합뉴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에 등장한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은 북한 공무려행용(외교관용) 여권을 보여주면서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다.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어머니(이혜경), 누이(솔희)와 함께 있다"고 말했으나 신변 노출을 고려한 탓인지 소재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피살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가족들에게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며 말레이시아 방문을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고, 김한솔이 DNA 검사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는 현지 언론과 외신의 보도가 나왔으나 김한솔의 모습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김한솔이 유튜브에 등장함에 따라 김정남 가족의 현재 위치와 신변 안전 상태 등에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김한솔 영상을 올린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더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주장대로라면 마카오에서 신변 위협을 느낀 김한솔 가족 3명이 네덜란드와 중국, 미국, 제3의 정부 등 도움을 받아 긴급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체는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해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김한솔 일가족의 피신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수행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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