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 통합·화합 한목소리
"헌재 결정 승복…갈등 봉합"
일부선 "납득 못해" 불만도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에 따라 탄핵된 것과 관련, 충북도민들은 국가의 안정을 위해 탄핵 찬·반 대립을 끝내고 화합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탄핵 결정이 나온 만큼 국민이 분열되는 더 이상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갈등을 봉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사에서 헌재 재판 과정을 생중계로 시청했다는 직장인 A씨(43·청주시 청원구)는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부터 지난 90여 일 동안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로 쪼개져 두동강이 난 느낌"이라며 "이제 헌재의 결정이 이뤄진 만큼 태극기와 촛불 모두 역사에 묻고 깨끗하게 승복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생을 키우는 주부 O씨(45·여·증평군)는 "탄핵 정국에 따라 대한민국이 이념으로 양분돼 고사리손에도 태극기와 촛불이 들려있던 안타까운 시간이 드디어 끝났다"며 "법의 판단으로 모든 게 마무리 된 만큼  정치인은 민생 속으로, 경제인은 공장으로, 교육인은 교단으로 다들 복귀해 분열과 상처를 치유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P씨(23·충주시)는 "탄핵으로 인해 학교에는 수많은 대자보가 붙고, 일부 동기들은 촛불집회로 나가 목청을 높여왔던 암울했던 역사가 헌재 결정으로 겨우 종식됐다"며 "더 이상 정치적 성향을 띤 날선 대화가 사라졌으면 한다"고 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헌재 결정에 불복 의사를 표출했다.

 
공무원을 퇴직했다는 K씨(70·청주시 상당구)는 "헌재가 일방적인 결정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참담한 상황까지 치닫게 했다"며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S씨(55·보은군)는 "(헌재의 탄핵에)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헌재의 탄핵 결정은 분열과 대립을 끝내는 것이 아닌 되레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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