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오태경기자]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 파면선고한 것에 대해 충북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였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충북의 한 예술가는 "비선 실세를 통한 국정농단 사태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조사해 다른 문제도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예술인들의 자유를 침해하고 구속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부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일로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 생각한다"며 "탄핵이 인용된 것만으로 다 해결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밝혀지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달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앞으로 예술인들의 자유가 억압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른 문화계 관계자는 "당연히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 생각했고 이로 인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에 해결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주 중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모여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충북 블랙리스트 예술가 28명은 지난달 27일 청주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이들은  "블랙리스트로 인해 한국의 예술가들이 창작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탄압받았으며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1인당 2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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