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中 노선 일시 감편·중단
청주공항 활성화 타격 불가피

[충청일보 송근섭기자]속보=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청주국제공항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 중단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항공사도 중국 노선 일시 감편·중단에 들어갔다.

 <3월 9일자 1면·14일자 5면 보도>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청주~항저우 노선 운항을 주 4회(월·수·금·일요일)에서 주 2회(월·금요일)로 일시 감편하기로 했다.

이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뒤 중국인 탑승객이 50% 이상 줄어든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이 노선 이용객은 3만5366명으로 청주공항 국제선 전체 이용객(61만4060명)의 약 5.8%를 차지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청주공항에서 운항하는 유일한 중국노선이어서 이번 감편 조치가 장기화 될 경우 청주공항 활성화에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단 4월 19일까지 감편은 결정됐지만, 향후 추이를 보고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 30일까지 청주~베이징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청주~베이징 노선은 지난해 249회 운항해 3만1666명이 이용했다. 이번에 감편·중단되는 두 노선 이용객만 지난해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약 11%를 차지한다.

여기에 최근 운항 중단을 결정한 이스타항공의 청주~선양, 청주~닝보 노선과 중국 남방항공의 청주~하얼빈, 동방항공의 청주~닝보 노선까지 더하면 국제선 이용객의 40%에 육박한다.

청주공항으로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제공항 위상까지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가 얼마나 갈 지가 중요한데, 예전 일본의 사례는 2년 가까이 여파가 이어졌다"며 "이번 사태도 1년 정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