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서 판세 '바로미터'
여야 주자들, 자주 찾아 공들여
단체장·국회의원·도의원 등
한국당이 민주당보다 많지만
국정농단·탄핵 등에 예측 불가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서 대선 후보들에게 충북의 표 향방이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역대 선거에서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판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 국민의당 안철수 ·손학규, 자유한국당 이인제·신용한 등 각 당 대선 후보들과 정운찬 전 총리.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까지 대선 주자들이 이미 충북을 자주 방문하며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충북은 정당 별로 보면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이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으로 양분돼 있다.

자유한국당은 정우택(청주 상당)·이종배(충주)·박덕흠(괴산·보은·옥천·영동)·경대수(진천·증평·음성)·권석창(제천·단양) 국회의원 등 청주를 제외하고 각 시·군을 장악하고 있다.

단체장은 이승훈 청주시장, 조길형 충주시장, 류한우 단양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김영만 옥천군수, 박세복 영동군수, 이필용 음성군수까지 10개 시·군에서 7개 단체장이 버티며 단체장 수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도 31석 중 20석을 확보하며 의석 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이기고 있다.

기초의회는 청주시의원 21명, 충주시의원 9명, 제천시의원 6명, 단양군의원 3명, 음성군의원 4명, 진천군의원 4명, 괴산군의원 5명, 증평군의원 4명, 보은군의원 6명, 옥천군의원 4명, 영동군의원 6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도종환(청주 흥덕)·오제세(청주 서원)·변재일(청주 청원) 국회의원 등 청주권에서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단체장은 광역단체장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있다는 점이 유리하며 기초단체는 이근규 제천시장, 홍성열 증평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등 4명이 있다.

충북도의원은 11명, 청주시의원 17명, 충주시의원 7명, 제천시의원 6명, 단양군의원 2명, 음성군의원 2명, 진천군의원 3명, 괴산군의원 1명, 증평군의원 2명, 보은군의원 2명, 옥천군의원 1명, 영동군의원 1명이 있다.

숫적으로 봤을 때 도의회는 자유한국당이, 시·군의회 별로는 청주·충주·제천·단양·진천이 비슷하며 음성·괴산·증평·보은·옥천은 자유한국당이 많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이시종 지사가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어 보이며 충북도 전체 인구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청주에서 국회의원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자유한국당을 앞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최순실 사태로 촉발된 촛불 정국으로 인해 민심이 상당히 넘어왔을 것으로 보고 대선에서도 이 점이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시·군 표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는 숙제로 남아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의원이 부족한 청주에서는 이승훈 시장이 있어 어느 정도 표를 흡수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 외 시·군에서는 민주당보다 한국당 표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이 둘로 쪼개지고 당 지지율 하락,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존처럼 도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있다.

좀처럼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 충북도민들의 특성 상 이번 대선이야 말로 예측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북은 정당 별 구성원 만으로 보면 자유한국당 후보의 표가 더 나올 것이 예상되지만 워낙 국정 농단과 탄핵 여파가 커 더불어민주당 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며 "충북 민심 향방을 현재로서는 예단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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