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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주의 新 손자병법 해설] 장수는 지략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
민병주 전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총무팀장  |  webmaster@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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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9  17: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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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무릇 군대를 운용하는 법은 장수가 군주에게서 명령을 받아 군사를 모으고 장졸들을 징집해 출병한다. 무너지려는 곳에는 군영을 설치하지 않는다. 요충지는 외교를 잘 맺어야 한다. 막다른 곳에는 머무르지 않는다. 포위된 곳에서는 빠져나갈 계책을 세워야 한다. 헤어날 수 없는 곳에서는 싸워야 한다. 길에도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 적군이라도 쳐서는 안 될 군대가 있다. 적성이라도 공격해서는 안 될 성이 있다. 적지라도 다퉈서는 안 될 곳이 있다. 군주의 명령이라도 받아서는 안 될 것이 있다(凡用兵之法 將受命於軍 合軍聚衆 地無舍 衢地合交 絶地無留 圍之則謀 死地則戰 塗有所不由 軍有所不擊 城有所不攻 地有所不爭 君命有所不受)"고 했다.

이 구절은 전쟁을 하는 장수는 전장에서 부딪히는 여러 상황에 원칙과 상식을 근원으로 다스려야 하고,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을 분명하게 가려서 전투를 하며, 군주의 명령도 용병에 어긋나면 따르지 말고 장수의 소신대로 하라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장수는 전장의 금도(禁度)를 지키면서 오로지 전장 여건과 환경에 필요한 계책만을 구사하여 승리를 거두는 데에만 진력해서 정점에 이르라는 것이다.

전장 지휘관이 군대를 움직이는 근거는 군령(軍令)이다. 곧 그 지휘관의 상급 지휘관 명령에 따라 기동과 전투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명령의 적시성과 효율성이다. 명령은 가장 적당한 때에 필요한 명령이 발령되어야만 전투의 질과 효과가 높다. 이와 같이 된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렇지만 전장은 우연과 불확실성 때문에 나타나는 급작스러움으로 적합한 명령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가 허다하다. 바로 여기에 지휘관의 자질과 역량이 대두되는 것이다. 물론 지휘관이 명령을 받고 자신의 용병술을 쓰는 것은 전장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여기까지는 무리가 없다. 문제는 군대통수권자를 비롯한 지휘관의 높고 낮음을 불문하고 해서는 안 될 명령을 내리는 경우이다. 특히 이것을 자신의 고착된 주관과 신념에 입각하여 내린다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는데 질 수 있고 또한 회복할 수 없는 패배를 당해 군대 존립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빈은 "군령은 군영으로 들어갈 수 없다(軍令不入軍門)", 제갈량은 "장수는 병권을 가지고 있어야만 싸움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것은 전장을 지휘관에게 맡기라는 것이다. 지휘관은 명령에 조건 없이 복종해야만 한다. 이러기에 명령을 거부하는 것 역시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지휘관이 전황에 전혀 맞지 않는 명령을 받았을 때에는 거부하는 것은 옳다. 이치에 맞고, 군력을 유지하며 전쟁을 할 수 있어서 그렇다 이러기에 손자도 "군주의 명령이라도 받아서는 안 될 것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휘관은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국가나 사회의 모든 조직에는 주장(主將)이 있다. 이들은 직면하는 문제에 최선의 방책을 찾기 위해 몰두한다. 그런데 이들이 그릇된 인식과 판단으로 잘못된 명령을 내릴 때 혼란과 위기는 닥쳐오는 법이다. 리더들은 숙명이기도 한 의사결정에 손자의 이 가르침을 화두로 삼고 실행해보라. 길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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