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헛소문" 부인

[서울=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홍석현 중앙일보·JTBC의 회장(68)이 돌연 사임하기로 하면서 대선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 회장은 지난 1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고별사에서 "이제 저는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납니다"라며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 회장은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며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가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대선이 불과 50여일 밖에 남지 않았고, 각 당에서는 예비후보간 경선을 치르는 상황으로 홍 회장의 올해 대선에 도전하기보다는 차차기를 염두에 둔 정치행보를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달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진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날 부안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2017 학교법인 원광학원 보직자 연수' 특강에 앞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헛걸음하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낭설이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재무부 장관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보좌관,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쳐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다 2011년 JTBC 회장을 겸임했으며, 세계신문협회(WAN) 회장, 한국신문협회 회장, 주미 대사 등도 역임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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