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지불하면 사용 가능" 확약서 작성 후
낙찰자 중 한명 태도 변경… 선수들 '당황'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잠정 폐쇄상태에 있는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 문제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 6일 폐쇄된 이후 낙찰자들이 요구한 임대료가 마련되면서 해결이 될 듯 했지만 낙찰자 중 한 명이 돌연 태도를 바꾸며 다시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은 충북 도내 유일한 실내 빙상장으로 충북 빙상 종목 선수들이 유일하게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건물은 경영난 등의 문제를 겪으며 경매로 넘어갔으며 지난 2015년 A씨 등 3명에게 낙찰됐다.
 
이후 다음달 15일 이 건물에 대한 인도가 예정되면서 빙상 종목 선수들이 훈련할 곳을 잃을 처지에 놓이자 빙상 관계자 등은 A씨 등을 설득, 임대료를 지불할 경우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건립 예정인 청주빙상장 준공시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A씨 등 낙찰자들은 지난달 초 이같은 내용의 확약서도 작성했다.
 
이에 빙상 관계자 등은 청주시와 충북교육청에 임대금 지원 등에 대한 요청을 했지만 "지원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청주시와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후 훈련할 곳을 잃을 처지에 놓인 선수들의 부모들이 돈을 모아 낙찰자들이 요구했던 임대료를 마련하면서 아이스링크장 문제가 해결될 듯 보였다.
 
임대료를 지불하고 오는 25일 재개장하려 했지만 이 건물 낙찰자 3명 중 한 명인 A씨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서 다시 난관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학생 선수들의 훈련 재개를 위해 준비하던 빙상계 관계자와 선수들은 확약서까지 작성하고도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이스링크장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을 지도해왔던 이재중 감독은 "자식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힘들게 임대료를 마련했고 이를 지불하고 다시 훈련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A씨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며 "학생 선수들이 25일 재개장에 맞춰 한 켤레당 200~300만원하는 스케이트화도 새로 제작하고 수천만원을 들여 냉동기 등 시설도 정비해놨는데 갑자가 입장을 바꾸니 답답한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어 "A씨는 청주시 등 지자체에서 나서서 하는 것으로 생각해 사용하도록 했던 것이라고 하더라"며 "똑같은 임대료를 지불하는데 개인이 내면 안된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던 선수들을 설득해 충북에 남게 하는 등 노력해왔는데 허탈한 심정"이라며 "선수들은 지난 6일 이후 체력단련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씨는 "할 얘기가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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