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논란에 반한감정 확산… 우려 속 상황 주시 청주대 "올해 학생들 큰 영향 없어… 내년이 걱정" 수도권 대학들과의 유치 경쟁 이어 '이중고'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 논란으로 중국 내 반한감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충북도내 대학가도 우려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을 선포하고 여행 규제와 비자 발급 규정을 강화하며 보복조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내 대학으로 유학 온 학생들이 상당수 중국인인 상황에서 대학들도 좌불안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수도권 대학들이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지방 대학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방대들이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청주대학교는 22일 청석홀에서 정성봉 총장을 비롯한 한국어 강사와 신입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유학생 입학식을 열었다.
이날 입학한 학생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일본 등 3개국 외국인 유학생 131명이다.
현재 청주대에는 중국을 비롯해 6개국 570명의 유학생이 있다.
이 중 중국인 유학생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청주대는 중국인 유학생이 한 때 1000여명이 넘는 등 전국적으로 중국인 유학생을 가장 많이 유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유학생 유치에 관심이 없던 수도권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눈을 돌리면서 상대적으로 수가 크게 줄었다.
청주대 관계자는 "올해 유학생들의 경우 지난해 이미 입학을 결정하는 등 (사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그러나 앞으로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대학들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들도 현재 2학기 신입생 유치 설명회를 진행하고 내년 유학생 유치를 계획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번 보복이 유학생 수의 감소로 연결, 유학생 유치 활동이 위축 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청주대는 중국에 치중하던 유학생 유치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청주대는 베트남을 주 타깃으로 하고 베트남에서 입시설명회를 열기로 하는 등 베트남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사정은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6년 충청지역 외국인 유학생은 우송대가 1359명, 선문대에 1043명, 충남대에 893명, 충북대가 852명, 배재대 566명,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540명, 순천향대 497명 등으로 이들 중 중국인 유학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비자발급에 제동을 걸면서 중국 정부가 대학에 설치한 공자학원들도 일부 타격을 받고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 문화와 언어를 알릴 목적으로 국내 대학에 세운 일종의 전문 교육기관으로 충청지역에서는 충남대와 우송대, 충북대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중국인 강사 5명을 초청하기로 했던 충남대 공자학원은 강사들의 입국이 거부되면서 결국 예정된 6개 강의를 폐쇄했고 우송대도 비자문제로 강사가 줄면서 횟수를 줄였다.
충북대는 공자학원 신규 강사 3명 중 1명이 비자 발급 문제로 오지 못했지만 강좌개설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면서 유학생 유치로 이를 채우고 있는 상황에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병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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