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건설위 소속 4명, 5박6일 일정 출국
"위약금·국제적 신뢰 감안 추진" 해명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기업과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충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중국으로 국외연수를 떠나 눈총을 받고 있다.

양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회에 따르면 산업건설위원회 정상교 위원장과 윤범로·이호영·김영식 의원은 23~28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 연수를 위해 출국했다.

상하이 건축기자재 박람회와 식품원료 및 첨가물 박람회,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 등 견학으로 신기술과 관리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의정활동에 반영한다는 게 연수 목적이다.

공식일정은 박람회 참관,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올림픽공원·수도국제공항 3청사 방문 등이다.

공식일정 외에 문화탐방으로 만리장성 케이블카, 월드금융센터, 남경로, 임시정부 청사, 이화원 방문과 서커스 관람 등도 잡혀 있다. 의원들에게는 항공료와 체재비 등 1인당 246만여 원씩 총 1000만 원 정도가 지급됐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 진출 기업과 국내 관광산업 등에 타격을 입고 있는 마당에 굳이 중국 연수를 강행한 데 대해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A씨(42)는 "이런 상황에 혈세로 중국 연수를 간다는 것은 시민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들다"며 "해외 연수가 필요하다면 다른 국가를 알아볼 수도 있을텐데 시의원들이 현 시국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 또 중국 내에 한국인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하고 있는 시기에 제대로 연수가 될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있기 전부터 계획된 연수"라며 "내부에서도 갈 지 말 지 고민이 많았지만 위약금 문제와 국제적 신뢰 등을 감안해 연수를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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