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인 前 경실련 사무국장
바선거구 보선 후보 나서자
주일원 천안시의원, 강력 비난
당사자간 갈등 확산될 듯

[천안=충청일보 박상수기자] 현역인 충남 천안시의회 주일원(아 선거구)의원이 다음달 12일 열리는 '바'선거구 시의원 보궐선거에 정병인 전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이 출마선언을 한 것을 놓고 순수한 시민운동 정신의 훼손과 입신양명을 추구한다고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당사자간 갈등이 우려된다.
 
현역 시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도 아닌 타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놓고 비판에 나선 경우는 지역 정가에서 보기 드문 사례여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일 정병인 전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이 다음달 12일 치러지는 천안시의회 '바' 선거구(부성 1·2동, 직산읍)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현역인 주일원 의원은 23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 전 사무국장이 "무소속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2월 8일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민주당이 나,바 선거구에 대해 불공천을 천명함에 따라 지난 5일 민주당을 탈당 한 바 있다"고 행적을 밝혔다.
 
"만약 당선 이후 민주당에 다시 입당한다면 이러한 행위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 한 바와 같이 대국민 사기극이라 아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정 전 국장의 전격적인 입당과 탈당 과정을 배경으로 한 출마는 시민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자신의 입신양명에만 노력을 기울인 것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권력 감시가 주된 역할로서 그 어떤 그룹으로부터도 독립적이어야 할 시민단체의 활동가가 갑자기 특정 정당에 가입하고 정치에 입문한다면 순수한 시민운동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정 전 사무국장은 "천안·아산경실련은 불과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26일 인명진 경실련 공동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하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일을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을 훼손했고,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해체되어야 할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한 경실련 현직 공동대표의 처사는 정치적 중립을 버린 행위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비난한 바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인명진 경실련 공동대표의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수락에 대해 그렇게 혹독하게 비난한지가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민주당에 입당하고 정치에 입문한 정 전 국장의 도덕적 양심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 전 국장이 그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보여준 모습이 편향됨 없고 정당과 정치적 중립성을 존중하며 순수한 활동이었는지의 여부는 65만 천안시민과 유권자가 판단 할 것"이라고 해 향후 당사자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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