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우체국 해지 신청에
주민들, 강력히 존치 희망
우정본부, 조만간 결정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폐쇄 위기에 놓였던 충북 옥천 안남우체국(사진)이 일반 우체국으로 전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옥천우체국에 따르면 별정 우체국으로 운영되던 안남우체국은 지난달 운영 책임자인 A씨가 개인 채무를 갚지 못 해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별정우체국 해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별정우체국은 미처 일반 우체국이 설립되지 못 한 농촌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우정사업본부의 승인을 받아 민간 사업자가 설립, 운영하는 위탁 운영 우체국이다.

옥천우체국은 현재 운영자가 부재 중인 안남우체국의 정상 운영을 위해 직원을 파견했으며 별정우체국 해지 신청을 접수한 후 안남면 일반 우체국 설립을 우정사업본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농촌 우체국의 특성 상 안남우체국은 경영 실적이 부진해 우정사업본부에서 일반 우체국 설립 승인을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안남면 주민들은 우체국 폐쇄로 인한 금융, 우편서비스 이용의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안남면에는 현재 주민 1400여 명이 거주 중인데 대부분 고령의 노인이라 우체국이 없어지면 우편,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인근 안내우체국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안남면 주민 협의체 등이 사무실 공간을 제공, 일반 우체국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우체국 존치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청지방우정청 관계자들이 이날 안남면을 방문해 현지 실사와 의견 수렴을 한 결과에 따라 일반 우체국 전환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폐쇄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온 주민들은 일반 우체국 전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주민 김 모씨(62)는 "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농촌지역 우체국을 경영 합리화를 이유로 없애면 전국 농촌에는 우체국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에서 하는 사업인 만큼 이득도 중요하지만 농촌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안남우체국이 존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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