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 지역 순회경선 앞두고
텃밭 민심 잡기 나서며 총력전
文, 전북도의회 기자회견 갖고
전주 한옥마을 방문 후 광주로
安, 경영난 빠진 금호타이어서
노조 만난 뒤 비공개 팽목항行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23일 전국 현장투표소 '투표결과 자료 유출' 파문 여파 속에 경선 첫 지역이자 최대 승부처인 호남으로 내려가 텃밭 민심 잡기에 올인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는 27일 열리는 호남 경선에서 과반을 확보, 압도적 승리로 기선 제압을 해냄으로써 다른 지역에서 그 기세를 이어가며 '대세론'을 굳힌다는 방침이다.

1차에서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기 위해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좋은 후보들과 경쟁을 하고 있어서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욕심 같아서는 호남에서부터 압승을 거둬 조기에 민주당 후보로 빨리 결정되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전주 한옥마을의 공예공방촌 양미영 작가와 만나 전주한지의 세계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광주로 넘어갔다.

전날 호남으로 내려온 안희정 충남지사는 호남에서 선전해야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는 게 가능한 만큼, 추격전에 사력을 다했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줄여야 그 다음 순회 경선지인 자신의 안방 '충청'에서 바람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지사는 최근 경영난에 빠진 금호타이어의 노조를 방문한 후 팽목항을 비공개로 찾기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제일 소중합니다. 국가가 있는 이유입니다. 1073일. 우리의 각오입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지난 19일부터 호남지역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막판 표심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시장은 호남에서 최소 30%의 득표로 안 지사를 제친 뒤 경선 역전의 발판을 마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경선 때와 같은 같은 역전극을 연출한다는 각오다.

한편 이날도 주자들은 서로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겨냥, "연정이라든지 정치공학적인 방안까지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데, 개혁 동력은 정치권의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국민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향해 "기득권 대연정을 통해서는 정권은 교체할지언정 새로운 세상 교체는 불가능하다"고 했고, 안 지사에 대해서는 "광주 학살 세력의 후예와 손을 잡은 대연정으로는 결코 우리가 원하는 세상 만들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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