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방송 캡쳐)

[충청일보 조신희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대선을 중심으로 한 국정원 관련 의혹을 추적한 것이 누리꾼들에게 재조명됐다.

지난 2월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5년 7월 18일 경기도 용인시 인적 드문 한 야산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조명하며 시작됐다. 숨진 남성은 인근에 거주하고 있던 임씨였다.

발견 당시 차량문은 잠기지 않은 채로 닫혀 있었으며 연기가 자욱한 차량 안에는 두 개의 번개탄, 그리고 유서 3장이 남아있었다. 가족 앞으로 남긴 2장의 유서, 그리고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로 시작되는 유서 한 장. 여기에는 보는 이 모두에게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습니다."

숨진 채 발견된 임씨는 바로 국정원의 팀장급 간부로 당시 '해킹팀 유출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다.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판매업체 '해킹팀(Hacking Team)'이 모종의 해킹을 당해 고객 명단이 노출되면서 그 중 한국의 '5163부대'가 해당 프로그램을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고, 추후 이 '5163부대'가 바로 국정원의 대외용 명칭임이 밝혀졌다.

유출된 자료가 서서히 분석되면서 국정원이 구매한 해킹프로그램으로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바로 그 시기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국정원 직원 임팀장이 갑작스럽게 자살한 것이다. 그의 죽음으로 국정원의 해킹 논란 대신, 임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들이 서서히 머리를 들기 시작했다.

한국심리과학센터 공정식 교수는 인터뷰에서 "언어분석 기법 기준에 의하면 이거는 가짜 결백 유서에 해당해요. 이 유서에는 자살할 만한 분노가 없어요"라고 밝혔다.

결백하다던 임씨가 죽음을 통해 묻으려 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국정원은 그 진실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25일 방영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8년간 미스터리로 남은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이내창씨의 의문사를 파헤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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