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앞두고 특허 취득
차량용 분사보조장치 등
2건 개발… "봉사 보람"

▲ 서수현 주무관이 특허를 취득한 방역기용 분사보조장치를 이용해 하수구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정년 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에 관련한 장비를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하며 시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의 결실을 맺었다.

25일 충주시에 따르면 서수현 주무관(59)은 차량방역기 장착용 분사보조장치와 휴대가 가능한 방역기용 분사보조장치 등 2건에 대해 특허(실용신안등록)를 취득했다.

시 보건소에서 방역업무를 맡고 있는 서 주무관은 평소 방역작업 중에 느낀 불편함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장비를 개발하게 됐다.

그동안 해충 방역은 대부분 대기 중에 연막이나 소독약을 살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지만, 정작 유충 단계의 사전 방제를 위한 하수구나 오수관의 관로소독은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하천이나 연못, 하수구 등에서 자라는 모기 등 여름철 해충은 유충 1마리가 500~800마리의 성충을 만들 수 있어 사전 방제가 중요하다.

이에 서 주무관은 하수구 등을 소독할 장치를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여름부터 연구에 몰두했다.

수 차례 시행착오를 격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그는 마침내 지난해 11월 방역장비 2건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특허까지 취득했다.

서 주무관은 "올해 말 공직을 마감하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도움되는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술자격증만 20여 개를 가진 그는 지난 27년간 꾸준히 무료 농기계 수리 봉사활동을 펼쳐 자원봉사활동 시간이 3100여 시간에 달한다.

서 주무관은 또 5년 전부터 보건소 의료 임대장비도 직접 관리하고 수선해 예산을 절감하는 등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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