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벚꽃 대선이 시작되었다. 이번 대선만큼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리고 그 과정도 모두 다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길 빌어본다. 대선이야기가 나오니 임붕영 교수의 다음과 같은 글이 생각난다. 링컨이 하원의원으로 출마했을 때였다. 합동 유세에서 그의 라이벌 후보는 링컨을 신앙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리고 청중을 향해 이렇게 외쳐댔다. "여러분 중에 천당에 가고 싶은 분들은 손을 들어보세요." 그 자리에 참석한 청중들 모두가 손을 들었다. 그러나 링컨만은 손을 들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링컨을 향해 소리쳤다. "링컨, 그러면 당신은 지옥으로 가고 싶다는 말이오?", 이 말을 들은 링컨은 웃으며 군중을 향해 외쳤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나는 지금 천당도, 지옥도 가고 싶지 않소. 나는 지금 국회의사당으로 가고 싶소." 군중들은 링컨에게 박수를 보냈고 링컨은 유머 한마디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표를 얻는 데에 이 같은 설득기법은 없을 것이다. 참 좋은 글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마음의 여유와 유머 감각을 가진 대통령이 뽑히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건 그렇고 지난 미국 대선에서 낙선한 힐러리에 대한 유머 내용도 SNS에 나와 있다. 힐러리와 클린턴이 함께 운전을 하고 가다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에 들렀다. 그런데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가 힐러리의 동창이었다. 이를 본 클린턴이 한마디 했다. "당신이 저 사람과 결혼했다면 지금쯤 주유소 직원의 아내가 되어 있겠구려" 그러자 힐러리는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아니죠,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겠죠." 힐러리의 반전이 재미날 뿐이다.

 지난 번 퇴임한 오바마에 대한 기억도 새롭다. 퇴임 때 '한 번 더'를 외치는 미국민들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오죽하면 프랑스에서 대통령으로 모시고 싶다고 할까. 단순하지만 뇌리에 박히는 메시지, 심지어 몇 분 간 아무 말도 안 하고 단에 서 있던 모습, '놀라운 주 은혜'를 부르던 모습, 그에 비해 우리네 퇴임 대통령들의 모습은 집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분들이 다수이니.

 그건 그렇고 요즘 가정 있는 사람들의 불륜이 심한 것 같다. 웃자고 나온 글이지만 마냥 웃게 안 되는 글이 있다. 개나리가 활짝 핀 어느 날 오후, 부부가 각자 애인을 데리고 한적한 러브호텔에 갔는데!! 뜻밖에도 정말 우연히 복도에서 딱 마주쳤다. 이런 젠장 할..., 남편 : (급 당황하여) 어어어! 아니 당신..., 아내 : (침착하게 자기 애인에게 남편을 가리키며) "김형사, 저 놈 잡아요! 저 놈이 내 남편이에요", 남편 : (그만 혼비백산하여 그대로 줄행랑~~), 도망 간 남편은 나중에 일방적으로 위자료 몽땅 주고서 이혼을 당했다. 이 글의 주제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것 이라는데 뒷맛이 씁쓸하다. 이 여자 같은 순발력(?)을 가진 후보가 당선 되지 않길 주님께 기도해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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