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중겅중' 송아지
엄마 뛰 따라,

벼실러 들 가는데
뛰어 가구.

엄매엄매 송아지
엄마가 쉬면,

'슨채로/선 채로' 젖꼭지를
물고 빨구.
 <출처: 《감자꽃》(1948)>

-시인 소개

권태응(權泰應, 1918. 1. 30.∼1951. 3. 28.)은 충청북도 충주 출생이다. 충주교현초등학교(1932년)와, 제일고보(1937년)를 졸업하고, 일본와세다[早稻田]대학 전문부 정경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 치안유지법 위반(독서회사건) 혐의로 1년 간(1939년) 수감됐다. 결혼(1944년)과 동시에 퇴원해 치료를 계속했으나 1951년 3월 28일에 사망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목화', '호박국', '제주돗말', '우리가 어른 되면' 등이 있다.

-맞춤법 알기

'겅중겅중'은 '긴 다리를 모으고 계속 힘 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우리 집 염소가 겅중겅중 뛰어 다닌다, 옆집 송아지는 지게에 있는 풀을 먹으려고 겅중겅중 뛴다' 등이 있다.

한글 맞춤법 제42항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동사 '서다'+관형사형 'ㄴ'+의존 명사 '채'+조사 '로'로 분석된다. 그러므로 '선∨채로'로 씌어 써야 한다. 채'는 '-은/는 채로', '-은/는 채' 구성으로 쓰여,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예문으로는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그 여자는 부끄러운 듯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등이 있다.

의존 명사는 다음과 같이 구별하여 적는다. ㉠'뿐'이 '남자뿐이다.', '셋뿐이다.'처럼 체언 뒤에 붙어서 한정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는 접미사로 다루어 붙여 쓰지만, '웃을 뿐이다.', '만졌을 뿐이다.'와 같이 용언의 관형사형 '-을' 뒤에서 '따름'이란 뜻을 나타내는 경우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대로'가 '법대로, 약속대로'처럼 체언 뒤에 붙어서 '그와 같이'란 뜻을 나타내는 경우는 조사이므로 붙여 쓰지만 '아는 대로 말한다.', '약속한 대로 이행한다.'와 같이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서 '그와 같이'란 뜻을 나타내는 경우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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