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세종 고속도 관련 기자회견
'청주 경유안' 국토부에 공동 건의 합의

[충청일보 이정규·김규철기자] 중북고속도로 확장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충북도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를 주장하는 청주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가 단독으로라도 국토교통부에 입장을 건의하겠다고 나서자 충북도가 공동 건의 입장을 내놓으며 갈등 해소에 나섰다.

충북도 허경재 균형건설국장은 27일 도청 기자실에 긴급 브리핑을 열고 "충북도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직접 경유 노선과 관련, 청주시 의견을 존중해 이달 말 대한교통학회의 수정안이 제시되면 청주시와 협의해 국토교통부에 공동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도의 입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직접 경유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부를 설득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며 "국토부에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청주를 직접 경유하는 안을 제시하려면, 지난 보고회에서 제시된 4개 안을 수정·보완해 국토부를 설득할 수 있는 최적 대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했다.

공동건의문 제출 방법론에 대해 그는 "대한교통학회에서 검토 중인 수정안이 중부고속도로 확장 편익비용비율(BC) 분석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될 경우, 다음 달 중 국토부에 청주시와 공동으로 청주 직접 경유 노선을 건의하겠다"고 했다.

충북도가 이처럼 청주시 의견을 존중하게 된 것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안성~세종 구간 공사에 대한 제3자 제안공고가 다음 달 중 이뤄져, 충북도가 일단 청주시와 발을 맞추기로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앞서 청주시는 지난 15일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주권 고속도로망 구축과 지역발전방향 연구용역 최종발표회'에서 용역을 담당한 대한교통학회로부터 제시된 4가지 안을 놓고 충북도 관계자와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각자 입장만 주장하다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오후 늦게 폐회했다.

양측이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한 이유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를 빠르게 추진하는 경우 충북도가 그 동안 이시종 지사 공약사업으로 추진해 온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시는 자체 검토를 거쳐 독자적으로 국토교통부에 2가지 노선을 건의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 같은 계획을 알게 된 충북도가 뒤늦게 공동으로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이와 관련 "이제라도 충북도가 공동으로 건의하겠다고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가급적 의견을 합쳐 단일안으로 가는 것이 좋다. 다음 달 중 편익비용비율(BC) 등을 협의해 중앙정부에 함께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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