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대선 주자들은 27일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 대해 확연한 온도 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바람과 법 감정에 충실한 조치"라며 법원이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해줄 것을 주문했다.

같은 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측 강훈식 대변인도 논평을 내 "시대 교체의 신호탄"이라면서 "구속영장 청구는 사필귀정으로,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실과 사과이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둘 다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오직 국민과 법만 보고 수사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고 진실을 숨기려 한다면 검찰과 법원은 국민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상임대표는 "법 앞의 평등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영장전담 재판부는 형사소송법 70조 말고는 그 어떤 것에도 한 눈 팔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공식 입장에서 "시대와 역사가 박 전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진실 규명과 사죄이지만 지금까지 사과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검찰이 밝혔듯 다수의 증거에도 대부분의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으로, 구속영장 청구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고 국민 통합을 위해 불구속 수사 및 기소가 바람직하다는 본 의원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피력했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 김진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이라며"이번 탄핵 사건 때문에 상심한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국민 화합으로 갈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같은 당 경선 후보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탄핵만으로도 모자라는가. 전직 대통령 구속 수사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