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고교시절 고향의 동산에 올라 멀어져 가는 기적(汽笛) 소리를 들으며 내일을 설계하며 꿈에 부풀어 있던 때가 어제 같은 데 55년의 세월이 흘렀다. 청소년 시절에는 어렵고 힘들어도 내일이 있기에 보람을 갖고 생활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다. 오래 전에 "접시 닦기 출신 주방장이 교수님 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는 레스토랑에서 접시 닦기로 조리 인생을 시작하여 각고면려의 노력으로 주방에서 일한 지 32년 만인 지난 2000년 메리트 호텔 총주방장에 오르고 2002년에는 조리 분야의 최고 영예인 조리명장이 되었고, 조리사로 일하며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호텔관광외식경영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박사과정을 밟고 영산대학 조리학부 전임교수로 취임했다. 상서(尙書)에 이르기를 "높이 오르려면 아래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멀리 가려면 가장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했다.

 이이 율곡(栗谷) 선생은 격몽요결 첫 머리에 선수입지(先須立志), "무릇 먼저 뜻을 세우라"고 했고, 십팔사략(十八史略)에는 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 "뜻이 있는 자는 반드시 일을 이룬다"고 했다. 오슬러는 "오늘에 살라"고 했다. "매일 매일을 네 인생의 최초의 날이요, 최후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라"고 한 하우프트만의 말을 명심하며 생활하노라면 그 꿈을 이루게 되리라.

 사노라면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으리라. 참고 견디며 노력하노라면 그 꿈이 이루어지리라. 당(唐)의 임제선사는 수처작주(隨處作主)라고 하여 "어느 자리에서나 주인이 되라"고 했다. 이르는 곳마다 주인의식을 갖고 생활하기를 당부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주어진 일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노라면 그 꿈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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