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코폴리스 중단 배경 설명]
"현대·경자청·충주시 성과없이 시간끌기만"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10일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중단발표 배경에 대해 12일 "(사업주체인)현대산업개발과 경제자유구역청, 충주시가 사업진행이 안 되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후폭풍이 두려워)사업포기 발언을 서로 미뤄 결국 제가 총대를 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충북도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17' 참석차 상경한 이 지사는 행사 후 여의도에서 충북지역 국회출입기자단과 만나 "(충주에코폴리스 사업은)7년전부터 시작해 올해 1월말까지 끌어 온 것으로 그만두지 않으면 앞으로 7년을 지금처럼 (성과없이)갔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현대산업개발은 충북도가 수용하지 못할 제안을 하는 등 저라도 중단발표를 했어야 했다"며 "정치적으로 (위기만 모면하기 위해) 다른 기업을 새로운 사업 파트너로 유치할 수 있다고 말할 수 도 있었지만 어차피 못하는 사업을 두고 시간만 보내면 결국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가 제가 자원한 것"이라고 중단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후속 대안마련에 대해서는 "충주시와 협의해 차근차근 상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의 '이시종은 실패와 포기의 아이콘'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해 충북도의 산업용지 분양면적은 363만㎡(옛 110만평)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대 실적"이라며 "청주항공정비(MRO)사업과 충주에코폴리스 사업이 어렵게 됐지만 이로 인해 충북 전체 경제가 난관에 처하진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올해말 공개되는)2016년 기준 충북의 전국대비 경제비중은 3.5%(2020년 목표 4%)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국토정보공사(옛 지적공사)·한국전력 충북지사에 따르면 충북도의 지난해 지적측량 및 전기사용 증가율이 전국 최고일 정도로 충북 발전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주항공정비(MRO)사업에 투입한 예산의 환수 방안에 대해서는 "청주에어로폴리스 1지구 부지를 군부대나 한국공항공사와 협의해 매각하면 투입된 예산 2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바이오 코리아 2017'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 바이오시장의 선두주자인 충북은 90년대 초반부터 바이오산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통해 160여개 바이오기관·기업이 밀집된 오송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바이오도지사로서 충북 전역을 바이오벨트로 묶어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산업 7대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충북이 앞장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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