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4개 지역 중 2명이 무소속…나용찬 괴산군수 어제 첫 출근
천안시 기초의원 선거도 파란… 방성민·안종혁·정병인 입성
민주·한국당, 냉담했던 민심에 '장미대선' 전략 수정 불가피

▲ 왼쪽부터 천안시 마 지역구에서 바른정당 방성민, 나 지역구에서 국민의당 안종혁, 바 지역구에서 무소속 정병인 후보가 각각 승리하며 시의회에 입성했다.
▲ 4·12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나용찬 괴산군수가 13일 괴산군청 정문 앞에서 첫 출근길 마중을 나온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이정규·박상수·곽승영기자] 5·9 대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여겨진 4·12 보궐선거에서 충청권은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이어지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충청지역은 지난 12일 단체장(괴산군수)과 기초의원(천안시) 등 모두 4개 지역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2명이 당선됐으며, 처음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충청권에 가장 많은 단체장, 국회의원, 지방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보선에서 1명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최순실 국정 농단 여파로 대통령 탄핵과 구속, 촛불정국까지 정국이 요동치면서 충청 민심이 차갑게 변하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괴산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나용찬 후보가 당선됐다. 투표 전날까지도 무소속 나용찬 후보와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가 박빙의 각축이 예고됐다.

하지만 개표가 시작되면서 나 후보가 앞질러 나갔고 이후 나 후보는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간 승부를 결정지었다.

나용찬 후보는 8251표, 38.5%의 득표율로 6636표, 30.9%의 송 후보를 1615표 차로 눌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대부분인 천안에서는 무소속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천안시 바 지역구에서 무소속 정병인, 나 지역구에서 국민의당 안종혁, 마 지역구에서 바른정당 방성민 후보가 각각 승리하며 시의회에 입성했다.

바 선거구에서 무소속 정병인 후보는 2845표를 얻어 동표(1451표)가 나온 무소속 육종영, 국민의당 강방식 후보를 1394표로 큰 표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나선거구에서는 국민의당 안종혁 후보가 1902표를 얻어 1580표를 획득한 자유한국당 유창영 후보를 322표차의 비교적 적은 차이로 제쳤다.

마 선거구에서는 바른정당 방성민 후보가 2928표로 더불어민주당 최장온 후보(2850표)를 불과 78표차를 보이며 신승을 거뒀다.

보궐선거에서 이처럼 충청권 민심이 예상외로 기존 정당에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서 향후 각 정당의 대선 전략에도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의 한 관계자는 "결과가 이렇게 나올 줄은 솔직히 몰랐다"며 "대선이 코 앞이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충청 공략 방법을 다시 논의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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