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 돌입
양강구도 文·安 표심 향배 관건
갈라진 범보수 단일화 여부
천문학적 선거비용·안보 이슈
네거티브가 판세 가를 수도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5·9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각당 후보들은 16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17일부터 2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여론의 부침이 심하고 1·2위 후보 간 격차가 좁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보수층의 전략적 선택 여부, 흔들리는 중도층 표심, 범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 선거비용 문제, 안보 이슈, 가족 문제 등이 막판 승부를 가를 6대 변수로 꼽힌다.

◇ '홍찍문' 대 '안찍박'… 보수의 전략적 선택 있을까

실질적인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희비는 보수층 유권자의 전략적 선택 여부에서 1차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그러나 보수층의 안 후보 지지는 차선책이라는 점에서 상황 변화에 따라 흩어질 가능성도 있다.
 
홍 후보 등 보수 진영에서는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된다) 논리로 안 후보로부터 보수층을 떼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우클릭' 文, 安과의 중원혈투 결과는
 
중도층의 마음이 누구에게로 더 쏠릴지도 중대 변수다.
 
지지후보가 확실한 진보(문재인)와 보수(안철수)에 비해 중도층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갤럽 조사결과 지난주 중도층 표심은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각각 40%씩 양분됐다.
 
그만큼 중원 싸움이 팽팽하다는 의미다. 쫓기는 입장이 된 문 후보가 '안보 우클릭'과 통합, 포용의 메시지를 부각하면서 중도 확장에 주력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 갈라진 범보수…洪·劉 단일화로 반전 계기 만들까
 
각 당 경선 전까지만 해도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던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이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단일화의 1차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후보자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여기에 한국당을 탈당한 친박(친박근혜)계 조원진 의원이 신생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보수 분열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한국당 소속인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전날 단일화 촉구 공개 메시지를 내고, 바른정당 일각에서 유 후보 사퇴론이 나오며 결과가 주목된다.
 
◇'10% 못넘기면 한푼도 못 건져'…무시할 수 없는 돈 문제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칠 부차적 변수로 돈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선거에서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제한액(1인당 509억원) 내에서 지출한 비용 전액을, 10∼15%를 득표하면 절반을 각각 보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15%를 얻을 자신이 없다면 천문학적인 선거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10%를 겨우 넘긴다 해도 절반은 날린다는 게 큰 부담이 된다.
 
바른정당은 물론 한국당 내에서도 선거비용 문제에 따른 '파산' 우려가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 北風? 美風?…돌발 안보이슈 불거질까
 
북한이 16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통적인 선거 변수인 안보 이슈도 언제든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홍 후보 등 범보수 진영은 '안보 프레임'을 가동해 막판 대역전극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 가족이 발목 잡을까…文·安 '네거티브 공방' 승자는
 
격차가 크지 않은 양강 구도인 만큼 유권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네거티브성 검증 공방이 의외로 판세를 가를 수 있다.
 
이번 대선의 검증 과정에서 유력 후보들의 발목을 잡을 가장 큰 변수는 가족 문제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1+1 채용특혜' 의혹과 '국회 보좌진 사적 동원' 의혹을 연일 도마 위에 올리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안 후보 측도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과 문 후보 부인 김정숙씨의 고가 가구 매입 의혹으로 반격하는 형국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