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으능정이 거리 유세전
洪, 중앙시장·현충사 찾아
安, SNS 라이브방송 진행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19대 대통령선거의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기호 순)가 대전에서 격돌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린다. 저 문재인, 대통령 준비 끝냈다. 국정운영 설계도 완성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대전 시민께 약속드린다"며 "대전을 동북아의 실리콘 밸리, 4차 산업혁명의 특별시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의 원자력 시설, 시민들이 걱정하는 핵 폐기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말하고 "대전 외곽순환도로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이벌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서는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당이 지금 이 난국, 이 위기상황 속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준비된 저 문재인이 준비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라다운 나라 만들자'라는 꿈은 저 혼자만의 꿈이 아니다"며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꾸는 꿈, 권선택 대전시장과 함께 꾸는 꿈, 대전·충청의 미래를 여는 꿈"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참배했다.

홍 후보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를 찾은 것은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명언을 상기시켜 불리한 여건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지층에 불어넣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그는 방명록에 한자로 '사생결단'(死生決斷)이라고 적고, "현충사를 방문한 것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후보는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하고 '홍준표를 찍으면 서민이 산다'는 제목의 전통시장·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청국장과 두부 등 영세 생계형 업종을 정부가 보호업종으로 관리해 대기업 진출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복합쇼핑몰을 월 2회 의무휴일 대상에 포함시키고, 대규모 점포의 골목상권 출점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또한 전통시장 활력을 회복한다는 목표로 2021년까지 모든 전통시장에 100% 주차장을 설치하고 아케이드와 안전시설 보강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이날 광주 유세를 마친 뒤 대전으로 이동했다.

안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민전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정치개혁을 주제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젊은 층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대전에서 대선공식선거운동 첫날을 보내고 18일에도 오전 일정을 소화한 뒤 대구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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