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이틀째]
文, 제주 이어 호남권 민심잡기
安, 대전 거쳐 TK서 외연 확장
洪, '안방' PK 돌며 민생 행보
劉, 전날 이어 수도권 공들이기

 

[충청일보 이득수·김홍민기자] 주요 대선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전략적 요충지에 화력을 집중시키며 기선 제압에 공을 들였다.

이날 후보별 동선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텃밭'부터 다지겠다는 의도를 담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전통적 지지기반이 아닌 잠재적 지지층이 두터운 '새 땅 공들이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제주를 찍고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호남을 찾아 텃밭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전날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는 첫 1박2일 간 집중유세를 '야권의 심장부' 호남에서 마무리함으로써 '국민통합 후보'로서의 면모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호남의 경우 예전부터 '될 법한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몰표를 던져주는 경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이번 기회에 확실한 우위를 점해 '대세론'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호남 민심을 얻어야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이 창당한 '발원지'인 대전에서 시작해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통합 행보를 벌였다.

문 후보와 반대로 전날 광주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안 후보는 1박 2일의 호남, 충청, 영남 연속 유세로 분열의 시대를 끝내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마침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서로의 1·2일차 동선을 바꿔가며 묘한 신경전 양상도 낳고 있다.

문 후보는 전날 대구와 대전을 들렀고, 안 후보는 전날 호남을 방문했다.

내용 면에서도 문 후보 측은 국민의당을 '미니정당', '급조된 당'으로 낙인찍으며 수권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안 후보 측은 문 후보를 '계파패권의 수장'으로 공격하며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홍 후보는 전날 충청과 대구·경북(TK)을 누빈 데 이어 이날은 부산·울산·경남(PK)을 샅샅이 훑었다.

경남에서 태어난 데다 직전까지 도지사를 지냈지만 '문재인 대세론'에 안방을 내준 만큼 진지부터 튼튼하게 구축하고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것이 홍 후보의 전략이다.

'서민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내세운 홍 후보는 PK 지역 전통시장을 4곳을 들러 서민경제와 민생을 강조하는 한편, 지역별 집중유세를 통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안보관을 공격하며 보수우파 정권 창출의 당위성을 호소했다.

반면 유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지방으로 내려가지 않고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수도권을 돌며 새로운 진지를 구축하는 데 애쓰고 있다.

대구 출신인 유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고향이자 보수의 텃밭인 TK에서 좀처럼 '배신자 프레임'을 벗지 못하자 젊은 청년층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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