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D-18]어제 청주 유세전서 공식 언급
安·洪 등 주요 후보들 의견 같아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충북도와 세종시가 심각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20일 충북 청주에서 가진 유세에서 "KTX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와 충북도, 충남도, 대전시 4개 단체장 합의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4개 단체장 합의에 따르겠다는 말은 실제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해 반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해 10월 진천·음성 충북 혁신도시 방문에서 "세종역 신설 타당성 용역 결과를 지켜본 뒤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번에 분명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며 그동안 자유한국당과 KTX 세종역 신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적했던 '불분명한 태도'에 선을 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지난 2월 세종시청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 인근 역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해 사실상 세종역 설치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세종역 신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보낸 질의에 "KTX세종역 신설은 실익이 적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서를 보내기도 했다.

또 22일 청주를 방문할 예정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역시 지역 공약 발표와 함께 'KTX 세종역 신설 반대' 의사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후보 모두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는 입장에 섰다.

세종역 신설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총선 공약으로 촉발돼 세종시와 충북 등이 첨예하게 맞붙어 양보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또한 인근 공주역이 있는 충남도 역시 찬성하지 않고 있으며, 대전시는 유성 지역민을 고려해 찬반 의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동일하게 세종역 신설에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향후 세종역 신설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은 이달이나 다음 달, KTX 세종역 신설 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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