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최종심 낙관적 결과 기대
공직사회 위축·레임덕 우려
차기 시장선거 후보 거론도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이 2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청주시청 분위기는 납덩이처럼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 시장의 재판 결과를 낙관적으로 기대했던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예상과 달리 1심보다 무거운 판결이 나오자 할 말을 잊은   표정이 역력했고, 일부 여성 공무원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법원 재판에서 2심 판결을 뒤집었던 권선택 대전시장의 사례에 비추어 이 시장도 대법원 최종심에서 낙관적인 결과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다만 이번 재판결과로 이승훈 시장 자신이 스스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공직사회의 레임덕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주시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시장님의 2심 재판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너무 충격적인 결과를 접해 당혹스럽다"며 "대법원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한 고위 공무원은 "변호인 측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곤혹스럽다"며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공직사회가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2심에서 예상보다 중형을 선고받으면서 차기 시장선거를 앞둔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차기 시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한범덕 전 시장과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김병국 청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황영호 현 청주시의회의장 등이다.
 
한범덕 전 시장은 최근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원활동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정치재개에 나섰다.
 
나머지 3명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식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법원의 최종심 일정 윤곽이 잡히면 가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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