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키는 칼1,2·이중세·마음지기

▲ 삼키는 칼.

'다윗 삶'에 소설 가미 <br>지도자·아버지로서의 <bR>고민·번뇌 등 드러내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삼키는 칼'은 성경과 고고학적 연구를 뼈로, 소설적 허구를 살로 지닌 소설이다.

'다윗'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골리앗, 기도의 사람,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 이렇게 익숙한 다윗을 '삼키는 칼'은 소설이라는 장르에 넣어 재조명하고 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광야까지 내몰렸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사울이 죽고 북쪽 이스라엘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남쪽 유다는 다윗이 왕이 되면서 이스라엘과 유다에서 벌어지는 일들, 통일 이후 이스라엘 왕이 된 다윗이 나라를 다스리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을 희곡 작가이며, 탁월한 이야기꾼인 저자 특유의 필력으로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울의  첩 리스바와 사울의 삼촌이자 통일 전 이스라엘의 사령관 이브넬의 사랑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키는 칼'은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전쟁 중 요압의 동생 아사헬이 죽게 되면서 시작된 피의 복수는 끊임없이 전개될 피의 전쟁을 예고한다. 그리고 그 중심엔 단연 다윗이 있다.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를 통일시키고 이스라엘 왕이 된 다윗. 승리와 성공의 기쁨에 취해 열정적으로 나라를 다스린다.

그러나 무언가를 이루고 난 뒤에 찾아오는 허탈감, 그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 치러야 할 대가가 있었다.

막중한 업무와 매일같이 쏟아지는 백성의 청원들, 지도자로서 감당해야 하는 외로움.

이 모든 것이 점점 버거워지자 다윗은 타락하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잘 아는 밧세바가 등장한다.

'삼키는 칼'은 다윗이 어떠한 심리적 상황에서 밧세바 품게 되었는지, 남편이 있는 밧세바가 다윗의 부름에 어떻게 응했는 지, 우리아는 어떤 남편이었으며 어떤 군인이었는지를, 소설이라 가능한 MSG를 살짝 뿌려가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맛깔나게 묘사하고 있다.

다윗의 타락은 결국 그 집안의 비극으로 이어진다.

그 타락으로 낳은 자식이 죽고, 맏아들이 이복 여동생을 강간하고, 형제가 형제를 죽이고, 결국 아들이 아버지에게 칼을 들이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나단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신 "칼이 네 집에서 영영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선포가 이루어진다.

자신이 저질렀던 죄 된 모습이 자녀들에게 드러나는 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다윗, 왕으로서는 아들의 죄를 죽음으로 물어야 하지만 아비로서는 그럴 수 없었던 다윗의 애통함이, 자신에게 칼을 겨눈 아들을 용서하고 그에게 회개할 기회가 주어지길 기도하는 다윗의 절절함이 읽는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1권 408쪽. 2권 392쪽. 각 1만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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