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영향 일정 연기·취소 잇따라 관련 소비자 상담 1년 전보다 50% 급증 "계약해지 했는데 위약금 과다" 등 내용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여행일정을 연기·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련 소비자 상담이 1년 전보다 5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접수된 소비자상담은 6만7627건으로 전달보다 7.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3% 증가했다.
2월에 비해 소비자상담이 크게 증가한 주요 품목은 △학습지(42.5% 증가) △국외여행(39.2%) △원피스(36.0%) △신발세탁(31.1%) △운동화(28.5%) 등이다. 특히 지난달 국외여행 관련 소비자상담은 1556건으로 2월(1118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32건)과 비교하면 무려 50.8%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접수된 국외여행 관련 상담건수 중 '메르스 공포'가 확산됐던 2015년 6월(2027건)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국외여행 관련 상담 중 '계약해제·해지' 또는 위약금 관련 내용이 53.8%(838건)을 차지했다.
이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의 반한(反韓) 감정이 높아지고, 현지 사정이 불안하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중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접수된 상담 중에서는 중국 여행상품 계약을 취소했으나 위약금이 과다하게 청구됐다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여행상품 모집인원 미달로 계약 취소를 통보한 후 계약금 환급이 지연되는 등 '계약불이행' 관련 상담도 14.4%(225건)에 달했다. /송근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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