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야·하천 등 곳곳에 산적
환경오염·주민 안전 위협
시, 언론 지적에도 대처 無

▲ 서산시 대산읍 운산리 임야에 무단투기된 산업폐기물이 눈비에 노출된 채 1년 가까이 방치돼 있어 환경오염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서산=충청일보 김정기기자] 속보=충남 서산시 대산읍 운산리 임야에 무단 투기된 대량의 산업폐기물이 1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된 채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지만 관할 서산시는 뒷짐만 진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심지어 서산시는 이와 관련해 언론보도 등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불구, 여전히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무사안일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1월 5일자 9면>
 
지난 21일 본보 확인 결과 대산읍 운산리 임야에는 지난해 5월경부터 방치돼 있던 수t의 산업폐기물이 장기간 눈비에 그대로 노출돼 녹이 슬고 부식되면서 주변 환경오염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임야에 방치된 산업폐기물에 대해 지난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개선의견을 전달했지만 서산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한해가 지나도록 방치된 폐기물 처리에 손을 놓고 있는 등 소극적 업무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 서산 잠홍천 하상에 석면 슬레이트가 수개월째 방치돼 있다.

더욱이 서산 관내 도로변과 하천 곳곳에는 투기된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석면 슬레이트가 수개월째 방치돼 있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시 당국의 지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본보 취재 결과 서산시 인지면 둔당천에는 지난해 초부터 하천 제방에 누군가에 의해 투기돼 널브러져 있던 다량의 석면 슬레이트가 1년이 지나도록 아직껏 처리되지 않고 일부 흙 속에 파묻힌 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잠홍천 하상에도 많은 양의 석면 슬레이트가 물속에 잠긴 채 수개월째 방치돼 있는 등 시당국의 폐기물관리에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갈산동 도로변에는 가옥 철거 과정에서 투기된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석면 슬레이트가 시 당국의 무관심속에 생활폐기물과 섞여 장기간 방치돼 있어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등 서산시의 허술한 폐기물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서산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새봄맞이 국토대청소를 실시하는 등 시내 전역에서 대대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며 시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서산시는 이번에 국토대청소를 실시하면서 정작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산업폐기물 등 방치폐기물은 외면한 채 형식적인 행사에 그쳐 이번 실시된 국토대청소 행사는 서산시의 보여주기식 행정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서산시 갈산동 도로변에 석면 슬레이트가 장기간 방치돼 있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한 시민은 "도로변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가 수북이 쌓인 채 방치돼 있어 이곳을 지날 때마다 마음이 불안하다"며 "석면 폐기물이 도로변에 장기간 방치돼 있어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가 우려되지만 시 당국의 관리 손길은 미치지 않는 것 같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지진상 서산시 자원순환과장은 "임야에 방치된 산업폐기물은 조속한 시일 내로 조치하겠다"며 "향후 폐기물 무단투기 행위에 대한 지도 단속을 더욱 강화해 방치폐기물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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