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건국 이래 최대의 국정농단이라 불리는 크나큰 국가적 위기가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지난 해 최순실게이트에 이어 올해 대통령의 탄핵에 이르기까지 온 국민의 상실감과 허무함이 이 같을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라의 악재가 폭풍처럼 불어 닥친 것이다. 도저히 극복될 것 같지 않은 이 크나큰 위기가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마음과 뜻을 함께 하며 담대히 이겨나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입장도 다르고 뜻도 달랐던 모든 사람들이 나라는 위하고 국민이 주인이라는 하나된 마음으로 나라를 지켜낸 것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자신의 존재가 어떠한지 헌법을 앞세워 자신들의 뜻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계기로 우리나라 헌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헌법에는 국가 권력에 의하여 개인의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인 자유권을 보장하고 있다. 즉,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생명, 신체, 재산, 행복을 지키고 추구할 자유를 가진다는 뜻이다.

 나 또한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을 다시금 새기고 새겨 보게 되었다. 학창시절 사회시간에 배운 정도로 기억하던 헌법의 구절을 다시금 새겨보면서 '이처럼 고귀하고 깊은 뜻이 헌법에 담겨 있었구나'하고 감탄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보호받고 아낌을 받고 있는 마음에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절절하게 끓는 애국심이 다시금 발동되는 것 또한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행복한 인간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고 그 누구도 내 신체와 정신을 해칠 수 없음을 헌법이 말해주고 있다. 거짓과 비리 그리고 바닥으로 떨어진 국격을 지켜보며 우리는 한없는 수치심과 함께 서로를 향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필자는 이 같은 부조리한 사회를 받아들여야 하는 다음세대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무엇으로 희망찬 사회를 그려줘야 할까 한없이 걱정하고 안타까워했으며 한 사회의 기성세대로서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기도 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역시 위기 뒤에는 새로운 희망과 기운이 샘솟게 되는가보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의지를 가다듬고 새롭게 열릴 대한민국을 위해 앞을 보고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가. 헌법정신을 살려 우리 국민 하나하나가 부디 자신의 권리와 의무에 열중해 볼 것을 전해본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민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였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