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이유야 어찌 되었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신 것에 대해 가슴 아프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셨는지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 아프다. 요즘 SNS에는 '숫자로 본 박근혜 전 대통령'이란 글이 돌아다닌다. 내용은 대통령 영애생활 18년, 은둔 생활 18년, 정치입문에서 탄핵까지 18년,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 청와대에 들어온 지 1476일 만에 해고(1+4+7+6=18),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실 때 타셨던 차량 번호 20 오 8206(2+0+8+2+0+6=18), 검찰조사 2017년 3월 21일 대검찰청 1001호(2+0+1+7+3+2+1+1+0+0+1=18), 세월호 2014년 4월 16일(2+0+1+4+4+1+6=18), 세월호 인양 2017년 3월 23일(2+0+1+7+3+2+3=18), 누가 만든 것도 아닌데 희한하게 숫자 18로 귀결이 되니 어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이제 얼마 안 남은 대선을 앞두고 어느 여성이 쓴 '남편 빨리 죽이는 법'이란 글이 떠오른다. 내용인 즉, 첫 번째 술 먹고 들어온 남편이 밉지만 아침에 출근하기 전 출근 할 옷 다려 놓고, 사랑의 도시락과 정성들여 해장국과 밥상을 차려 놓는 거예요! 일어나면 깜짝 놀라서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어요! 두 번째,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오면 오늘 수고했다고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목욕을 시켜주는 거예요! 뜨거운 물 때문에 열 받아 죽을 수도 있어요! 세 번째, 평소에 안하던 짓을 계속하는 거예요! 잔소리 대신 칭찬과 사랑의 말로요! '왜 이렇게 변했냐?'고 물어보면 답을 안 하고 웃음으로 대답해 주는 거예요! 아마 궁금해서 죽을지도 몰라요!

 네 번째, 현모양처가 되는 거예요! 아이들한테 친절하고 상냥한 엄마로, 남편에게 이해심이 많은 사랑스런 아내로, 남편은 비위가 약해서 죽을지도 몰라요! 다섯 번째, 맛있는 요리를 배우는 거예요! 그래서 매일같이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거예요! 언젠가는 맛있다며 너무 많이 먹어서 배 터져 죽을지도 몰라요! 여섯 번째, 호칭을 자기야로 바꾸고, 자기야 밥 먹었어, 자기야 술 조금만 먹고 일찍 들어와, 자기야 수고했어, 자기야 고마워, 자기야 '사랑해'하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거예요. 그럼 닭살 돋아서 낯간지러워 죽을지도 몰라요! 일곱 번째, 퇴근하고 들어오면 예쁘게 단장하고, 야시시한 옷 입고 기다리는 거예요. 밤에 황홀해서 죽을지도 몰라요!

 여덟 번째, 왕처럼 떠받들어 주는 거예요. 그리고 존경해 주는 거예요. 역대 왕들은 오래 못 살았으니 일찍 죽을지도 몰라요! 아홉 번째, 남편 몰래 생활비 아껴서 적금 들어 놨다가 자금 때문에 힘들어 할 때 보탬이 되는 거예요! 아마도 감동받아 죽을지도 몰라요! 열 번째, 이렇게 남편에게 정성들이고 사랑하고, 비위 다 맞혀주고 행복하게 해주면 무슨 꿍꿍이가 있는 줄 알고, 불안해서 죽을지도 몰라요! 차기 대선, 이 같은 방법으로 국민들이 행복에 겨워 빨리 죽게 해줄 수 있는 분이 선출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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