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KTX 세종역 관련 발언에 문제를 삼고 나섰다. 또 세종역 신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 중단 선언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가 '양다리걸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문 후보가 'KTX세종역 설치는 충청권 시도지사 합의에 따르겠다'고 한 것은 이해찬 의원 눈치를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종역 신설을 반대한다고 하지만 구체적 실천없이 순간적으로 소나기만 피해보자는 의도"라면서 "상식과 원칙에 의거해 판단해 민주당이 깨끗이 포기하면 논란이 종식되는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미완의 상태에서 대선 이후 또다른 논란이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지금 즉시 신설 백지화 입장을 공식 표명하고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이 세종역 포기각서에 서명하도록 조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KTX 세종역 신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서도 "문재인 후보가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문 후보 입장을 정당화해주고 활동을 잠정중단한 것은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는 무책임한 처사며 스스로 공언을 뒤집는 행위"라면서 "약속대로 명시적으로 공문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는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정치적 수사만 있고 의지가 없이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역시 세종시를 의식한 양다리 걸치기 차원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홍준표 후보는 지난 22일 충북 방문 자리에서 KTX세종역 신설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며 오송역 위상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반대 이유는 국가철도계획에 반하는 세종역을 백지화하고 오송역 위상을 강화해 세종과 충북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한국당은 "도종환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지난 19일 방송토론회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을 설득했고 세종시가 교통정책을 수립시 주변 자치단체와 합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이시종 지사와 합의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실체가 없는 위기모면용 헛말이냐"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