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충청일보 박장규기자] 조선 13대 명종 무렵 단양군수에 부임한 퇴계 이황선생과 단양출신 관기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공원이 조성됐다.

충북 단양군은 2억 원의 사업비로 두향의 무덤이 내려다보이는 단양 장회나루 언덕 미니공원에 허리뒤춤에 매화꽃을 들고 선 퇴계와 거문고를 타는 두향의 모습을 청동상으로 표현했다.

또 이들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스토리를 테마별로 새겨 넣은 12개의 입석도 세웠다. 소원을 비는 양석음석(陽石陰石) 소원석과 매화문양의 액자 포토존 및 음양설치와 바닥 군데군데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48세의 나이에 단양군수에 부임한 퇴계에게 열아홉 살의 관기 두향이가 매화화분을 선물하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두향은 집안의 우환으로 시름에 잠겨있던 퇴계를 위해 매화에 대신 물을 주는 등 장회나루에서도 풍경이 빼어난 강선대에 함께 올라 거문고를 탔다고 한다.

부임한지 9개월 만에 퇴계는 풍기군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두향과 이별하게 된다. 퇴계가 떠난 후 관기 생활을 청산하고 평생을 수절하면서 살던 두향은 20여년이 지나 임종을 맞은 퇴계에 이어 이듬에 뒤따라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온다.

두향은 살아생전 자신이 죽거든 퇴계선생과 사랑을 이야기 하던 강선대 아래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동네 사람들은 강선대 아래에 묻어 주었다는 슬픈 스토리를 담고 있다.

한편 스토리텔링 공원이 조성된 장회나루는 남한강 푸른물과 구담봉, 옥순봉 등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단양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한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