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요양병원, 도약 '날갯짓'
노사분규 아픔 딛고 재개원
전문 간병인력·맞춤형 진료
지역대표 의료시설 발돋움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노사분규로 1년여 동안 문을 닫았다가 재개원한 청주시립요양병원이 자리매김을 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009년 6월 국비 100억 원, 시비 58억 원 등 총 158억 원을 들여 서원구 궁뜰로 62번길 29(장성동 48번지)에 부지 1만300㎡, 건축 연면적 5319㎡ 지상 4층 규모의 청주시립노인요양병원을 개원했다.
 
그러나 노사갈등으로 파행운영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주면서 2차례나 위탁자가 운영을 포기했으며 지난 2015년 수탁자가 폐업신고를 내면서 간병인들이 모두 길거리로 내몰리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간병인들은 청주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1년여에 걸친 농성을 벌이기도 했으나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월 수탁자 공모에서 의료법인 청주병원이 선정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청주시립요양병원으로 병원명을 바꿔 지난해 8월29일 재개원했다.
 
이렇게 재개원된 청주시립요양병원은 다른 요양병원들이 인건비 절약을 위해 외부인력으로 간병인을 충당하거나 중국 등지에서 온 교포들에게 간병을 맡기고 있는 것과 달리 모든 간병인력을 내국인으로만 구성해 부모님을 돌보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돕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요양병원에서 한명의 간병사가 적게는 6명부터 많게는 10여명까지 한달 내내 돌보고 있는 것과 달리 6인실을 2명의 간병사가 24시간 맞교대 방식으로 근무하고 있어 이곳에 입원해 있는 어르신들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충분한 휴식을 가짐으로서 의욕적이고 활기찬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청주시립요양병원에는 35개 병실에 194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신경과, 내과, 외과, 한방과 등의 진료를 할 수 있고 25일 현재 70명이 입원하고 있어 아직도 124명의 어르신들을 더 모실 수 있어 부모님을 맡기기에 가장 적합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장기간 농성을 벌였던 노조 관계자들도 병원 정상화를 위해 사측과 함께 힘을 합치기로 해 어르신들에게 최선의 간병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병원 측도 모체인 의료법인 청주병원과 연계해 야간에 조원일 청주병원장이 직접 이곳에 와서 어르신을 돌보는 등 단순한 수탁운영자가 아닌 자체 운영하는 병원과 동일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형수 원장은 의학박사로 수십년간 우암동에서 이형수정형외과의원을 운영한 경험과 뒤늦게 사회복지에 관한 공부를 합쳐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어 의료인으로서는 물론 사회복지사로서의 역할까지 감당하면서 어르신들에게 마음의 안정까지 주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시립요양병원은 그동안 여러가지 문제도 많았지만 이제 재개원 후 지역에서 가장 좋은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여러분들께서도 이제 마음 편히 부모님을 맡기고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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