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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Wikimedia Commons

[충청일보 국제본부 김정재 기자] 홍콩의 천만장자가 최소 5만9000명에 달하며 평균 연령은 58세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 시티그룹이 발표한 ‘2016 홍콩 천만장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000만 홍콩 달러(약 14억6350만원) 이상의 유동 자산을 보유한 홍콩 부자는 최소한 5만9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만장자(약 1억4706만원 이상 보유)는 87만8000명에 달하며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홍콩 주민 119명 중 1명 꼴로 천만장자이고 8명 중 1명은 백만장자라는 얘기다.

이번 조사 결과 홍콩 천만장자의 평균 연령은 58세고 80%가 기혼이며 독신 여성이 독신 남성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홍콩의 천만장자가 보유한 재산이 많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의 천만장자 중 '무직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그 중 77%는 퇴직자, 16%는 가정 주부며 4%는 학생이었다. 근로 중인 천만장자 중 절반 이상은 기업체 사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 중인 홍콩 천만장자의 평균 월 수입은 17만5000홍콩 달러(약 2574만원)로 전체 홍콩 취업자의 매달 평균 수입의 11배에 달했다.

돈과 행복의 상관도 조사에 따르면 홍콩 부자의 행복 지수는 재산의 증가에 따라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동 자산이 500만~1000만 홍콩 달러나 그 이상일 경우 행복 지수는 더 이상 늘지 않았다.

사실상 홍콩의 천만장자는 해외 분산투자에 대한 개념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전 자산의 85%를 홍콩에 두고 10%만 해외에 두고 있으며 나머지 5%는 중국 대륙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방면에서 3분의 1을 초과하는 천만장자들이 세 채나 그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70%의 천만장자들은 자녀들에게 집을 사주겠다고 밝혔고 30%에 가까운 사람들은 과거 5년 동안 자녀들에게 집을 사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녀들이 집을 사는데 500만 홍콩 달러(약 7억3529만원)나 그 이상의 금액을 지원했다.

조사에 따르면 홍콩 천만장자들 중 40%는 홍콩의 거주 환경과 교육 제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홍콩의 거주 환경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지난해에 비해 7% 늘었다.

자녀가 있는 천만장자들의 매달 교육비는 3만1300홍콩 달러(약 460만원) 정도였다. 이들의 매달 평균 수입이 17만5000홍콩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교육비가 전체 수입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학비만 1만9000홍콩 달러(약 279만원)에 달한다.

많은 홍콩 천만장자들이 향후 홍콩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여전히 50% 이상은 홍콩을 이상적인 은퇴 장소로 여기고 있었다. 92%의 천만장자들은 은퇴 이후의 생활 수준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이민을 계획 중인 천만장자들이 선호하는 곳은 캐나다. 대만, 영국 등이다.

제일제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홍콩에 거주하는 37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연령 분포는 21세~79세며 전화 인터뷰 방식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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