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율 전국 4번째
신규 인허가·착공도 '최고'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충북 주택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올해 신규 인허가·착공 실적은 전국 최고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빈집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충북지역 미분양 주택은 4415가구로 전달(3982가구)보다 10.9% 증가했다.

충북의 미분양 주택 증가율은 제주(64.8%), 대전(37.5%), 인천(35.0%)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높다.

그나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553가구로 3.8% 줄었다.

문제는 충북의 미분양 주택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1월~3월) 충북지역 주택 인허가 실적은 1만464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9535가구)보다 5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 실적은 6378가구로 1년 전보다 155.4%나 증가, 전국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주택 분양(승인) 실적 역시 올해 1분기 5104가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90.7%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주택 인허가·착공·분양실적 모두 감소했다.

반면 충북은 전국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재도 아파트 등 주택거래가 뜸하고 미분양 주택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공급물량이 계속 쏟아질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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