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주택·기반시설 등 방치되는 부동산은 증가하는 '축소도시'가 충청권에도 3곳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성장 위주의 도시정책에만 몰두했던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기능 재조정 등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27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도시정책연구센터 구형수 책임연구원 등은 최근 '저성장 시대의 축소도시 실태와 정책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축소도시'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방치되는 부동산도 증가하는 도시를 일컫는 개념으로, 1980년대 독일 학계에서 처음 제시됐다. 연구팀은 국내에 20곳의 지자체를 '축소도시'로 분석했고, 이 중 충청권에서는 △충남 공주 △충남 보령 △충남 논산 등 3곳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1995~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데이터 등을 활용해 42개 지방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인구 변화 추이 등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20개 도시를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겪는 '축소도시'로 규정했다.

이는 1995~2005년과 2005~2015년 두 기간 연속으로 인구가 감소했거나, 두 기간 중 한 기간만 인구가 줄었으면서 최근 40년간 인구가 가장 많았던 '정점인구'에서 25% 이상 인구가 줄어든 도시다.
　
축소도시로 분류된 20개 지자체는 모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14%인 고령화 사회 이상 단계로 향후 인구감소 등 문제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모든 축소도시의 공가율(빈집 비율)도 전국 평균인 6.5%를 넘어 도시가 침체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