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기 내각때 이시종·안희정
청와대 비서실장에 노영민
安, 충북 괴산 출신 김영환
원외 배려 요직 발탁 가능성도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조기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정부를 이끌 내각 구성에 충청출신이 얼마나 기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에는 인수위원회 없이 대선 다음날부터 대통령이 바로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후보마다 물밑에서 '섀도 캐비닛(예비내각)' 구성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지난달 2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비(非) 영남 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논의에 불을 지폈다.

아울러 인선 기준으로는 '대탕평'을 제시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호남지역 출신의 중도·보수 인사가 총리를 맡는 것이 유력하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총리 후보에 목포 출신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전남 나주 출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전북 고창 출신 진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총리임기가 평균 1년여 인점을 감안한다면, 2기 내각에서는 총리 후보군에 충청출신의 약진이 예상되면서 이시종 충북지사나 안희정 충남지사를 낙점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민선6기 임기가 끝나는 시기여서 도백을 중도사퇴하는 부담감도 없다.

대통령의 옆을 지킬 청와대 비서실장도 관심사다. 문 후보와 소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노영민 전 의원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경선캠프에서부터 비서실장으로 보좌해 온 임종석 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법무부장관 후보로는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 등의 이름이 오르 내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최근 '대통합·개혁공동정부' 구상을 발표하면서 집권시 총리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고 국회로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책임총리는 국회의 추천을 받아 지명하겠다.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해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 장관 인선도 책임총리의 추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구상이다.

다만 원외인사인 충북 괴산출신 김영환 최고위원을 배려, 요직에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김 최고위원은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고, 김대중 정부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충청 출신 1명과 영남 출신 1명을 초대 국무총리로 검토 중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힌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충청 출신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포함한 당내 주류가 영남 출신인 만큼 충청 인사를 내세워 '영남·충청 연대론'으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영남·충청 연대를 해야 하니까 충청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 내부 인사와 외부 영입을 모두 저울질하는데 아무래도 전문가 그룹에서 고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당대표 권한대행인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나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 전 위원장은 충남 당진 출신이고, 충북 청주 상당구가 지역구인 정 위원장은 고향이 충북 진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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