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전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총무팀장

[제공=민병주 전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총무팀장]손자는 "지형에는 통형, 괘형, 지형, 애형, 험형, 원형이 있다. 아군이 쉽게 가고과 적군도 쉽게 올 수 있는 곳을 일컬어 통형이라 한다. 통형에서는 먼저 높고 양지바른 곳을 차지하고 군량수송로를 이어지게 하며 싸우면 유익하다. 가기는 쉽지만 돌아오기 어려운 곳을 일컬어 괘형이라 한다. 괘형에서는 적이 준비가 없을 때 나아가서 이르면 이긴다. 만약 적이 준비를 하고 있으면 나아가더라도 이길 수 없으며 돌아오기도 어려워 유익함이 없다. 아군이 나아가도 불리하고 적이 나아가도 불리한 곳을 일컬어 지형이라 한다. 지형에서는 비록 적이 아군을 잡으려 해도 아군은 나아가지 말아야 한다. 물러나 이곳을 피하면서 적으로 하여금 가운데로 나아가게 한 다음 치면 이롭다. 애형에서는 아군이 먼저 차지하고 전력을 채우고 적을 기다려야 한다. 만약 적이 먼저 차지하고 전력이 충실하면 좇지 말고 그 반대면 좇아라. 험형에서는 아군이 먼저 차지하면 반드시 높고 양지바른 곳을 차지한 다음 적을 기다려야 한다. 만약 적이 먼저 차지하고 있으면 물러나 이곳을 피하면서 좇지 말아야 한다. 원형에서는 피아 군력이 맞서 싸우기가 어렵다. 싸우면 불리하다. 무릇 이 여섯 가지는 지형의 이치이며 장수의 가장 큰 책무이기에 잘 살펴야 한다.(地形有通者有 ? 者有支者有隘者有險者有遠者 我可以往彼可以來曰通通形者先居高陽利糧道以戰則利可以往難以返曰形者敵無備出而勝之敵若有備出而不勝難以返不利我出而不利彼出而不利曰支支形者敵雖利我我無出也引而去之令敵半出而擊之利隘形者我先居之必盈之以待敵若敵先居之盈而勿從不盈而從之 險形者我先居之必居高陽以待敵若敵先居之引而去之勿從也遠形者勢均難以挑戰戰而不利凡此六者地之道也將之至任不可不察也)"고 했다.

이 구절은 지형이라는 것이 그 위치와 형세에 따라 특징이 있으며 여기에 따라 군대 활용과 싸움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장수는 전장에서 이것을 잘 잘 헤아려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장 지형의 중요함을 모르는 지휘관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휘관이 먼저 차지하거나 반드시 가야 할 곳 그리고 먼저 차지할 필요가 없거나 가서는 안 될 곳을 분별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당한 출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기에 손자는 지형을 잘 살피라 했던 것이다.
 
지형이 전쟁과 전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이 여섯 가지 지형은 늘 굳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장의 변동에 따라 그 효용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지휘관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전장 지형 이용의 탄력성과 신축성의 배가(倍加)를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지휘관의 더할 수 없이 중대한 책무다.

전투의 중대변수 이기에 그렇다.

모든 조직과 각자들의 삶 주변에는 환경과 여건이 있다.

여기에는 나름대로 특징과 속성이 있는데 이것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극복하면서 제대로 이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바라는 바를 이루는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반대라면 많은 문제점이 많을 것이다.

역리이어서 그렇다.

리더와 개개인들은 직면하는 상황에서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에 관한 올곧은 판단을 하기 위해 고심하는데 그럴 때  손자의 이 지형론을 원용해 보라.

얻을 것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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