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준 청주대 교수

[정창준 청주대 교수] 드라마틱한 정치일정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게 진행된다. 곧 전쟁이라도 일어날 듯 시끌벅적하더니 이제는 미국의 일방적인 사드 배치와 분담금 떠밀기로 한수 더 보태어 시끄럽다. 북한발 핵관련 뉴스보도도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보도 건수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후 새로운 대통령 선거일정으로 돌입한 현재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어느 정도 후보들간의 선명한 입장이 드러났으며, 공표된 지지율도 1위 후보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 사흘 후인 5월 3일 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바, 각 유권자는 후보들의 지지율 등락에 상관없이 소신껏 지원하는 후보로 결심하게 될 것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 동안 없었던 새로운 변수가 생겨났는데, 우리 유권자들이 조심해서 살펴보고 가려내야 할 가짜 뉴스들이다. 이 독버섯들은 기존 언론이 가지는 공신력이라는 신뢰를 훔쳐 먹는 기생충들로 후보 결정에 머뭇거리는 유권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독소가 되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대략 이것들의 유형은 왜곡된 여론조사수치 발표, 일방적 편들기 보도, 전형적인 거짓말 퍼뜨리기 등으로써 가장 조심해야 할 것들이다.

 먼저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 공표는 역시 조사 결과를 내세운 가짜 뉴스의 한 종류임이 틀림없다. 한때는 여론조사가 상당한 사회과학적 근거로서 충실하여 그 결과에 박수를 보낸 적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이미 왜곡된 들쑥날쑥한 결과의 수치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제는 여론조사결과공표 금지일이 코앞에 다가 왔으므로 엉터리 조사결과발표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기는 하다. 다음으로 기존 언론들의 일방적 편들기 보도로써 자세히 들여다보면 교묘하게 편향된 방향으로 유도하는 기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위 사실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거짓된 내용을 반복함으로써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짓된 내용을 강조하는 결과로서 효과를 노리는 일이다. 이런 유형의 가짜뉴스는 아마도 선거일 직전까지도 계속될 수 있으니 계속해서 감시해 볼 일이다. 또 다른 가짜 뉴스는 전형적인 사실왜곡을 퍼뜨리는 일이다. 이른바 네거티브 공격으로써 이미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곧잘 사용되어 오고 있는 선거 운동 방법 중 하나이다.

 정치권력에의 의지와 속성이란 것이 대의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일단 일련의 선거운동기간이 종료되고 난 이후에는 다소 잘못된 것이었을지라도 그것을 새로이 바로 잡는 일이란 매우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더구나 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점점 더 격해질 수 있는데, 서로간의 제어하기도 어려우므로 결국은 우리의 유권자들이 속는 일이 없이 똑똑한 선택으로 결정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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