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회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작물환경팀장

[김영회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작물환경팀장] 세계경제학자들이 2017년도 경제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업경제도 그리 밝지는 않다. 쌀이 150만 여t 남아돌고 매년 소비량은 감소해 쌀값 하락에 더불어 다른 농산물 가격도 영향을 받아 전체적인 소비가 위축돼 농업인들의 고충이 더해가고 있다. 이제 우리 농업도 시대흐름에 맞춰 미래를 예측해 거기에 맞는 선진농업을 해야 살 길이 열릴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농업의 키워드, 즉 트렌드에 맞는 농업이 필요하다.

 첫째, 혼족(홀로 사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1인 가구가 27%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 확대로 혼밥, 혼술, 간편식 등 새로운 수요 등장과 포장 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의 사례를 볼 때 앞으로 농산물은 더욱 소량, 소포장에다가 친환경 요소도 담아가는 추세이다. 한 번에 먹고 치울 수 있도록 소량 포장된 제품이나 커팅과일, 채소가 인기이다.

 둘째, 이제 100세 장수의 시대는 꿈이 아니다. 인간은 현대과학의 발전으로 최대 120세 전후까지 살 수 있다. 구약성서(창 6:3)에서도 사람은 120년의 수명을 허용 받았다는 구절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수명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 2030년 후에는 우리나라가 최장수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했다. 무병장수의 비결은 좋은 음식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찾는 소비층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셋째, Bravo 60! 멋진 60대를 잡아라. '실버세대'라 불리는 고령은퇴자들이 그간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시장의 중요한 실세로 등장하고 있다. 소비의 주 타깃이 고령층으로 옮겨가는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가 심화되면서 소비층이 40~50대에서 60대로 상향되고 있다. 시니어들은 미래 농촌의 이웃사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고급 농산물의 소비자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2016년 귀농·귀촌 통계자료를 보면 귀농 1만2000여 명, 귀촌은 31만 여 명으로 집계됐다. 베이비부머 등의 은퇴 본격화가 되고 있어 앞으로 귀농·귀촌은 더욱 더 늘어날 전망이다.

 넷째, 농업은 생산업이 아닌 종합문화산업이다. 농산물 이외에도 농업과 겹치는 체험관광, 체험농장도 새로운 경쟁자이기 때문에 더 강력한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에 있다. 사회적 기업인 쌈지농부와 ㈜이장처럼 하나의 서비스가 아니라 공간부터 먹거리, 문화와 스토리텔링을 엮은 종합 선물 세트가 필요하다, 청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지원단지 조성사업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다섯째, 온-오프의 구분 없이 농식품을 구매한다. 신선식품직매입 서비스가 온라인 유통업계의 핫한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위메프는 국내 최초 다품목 소량의 신선식품 상품을 주문 다음날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우리 꾸러미 사업을 발전시켜 로컬푸드에 포장외식이나 도시락까지 포괄하고 저소득 고령 농업인구를 노동력으로 활용한다면 새로운 6차 산업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농업인들도 트렌드에 맞게 대처해 나아가야 할 것이며 농업정책도 여기에 맞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