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컷)

[충청일보 조신희 기자]배우 문성근과 박성웅은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진실과 욕망을 위해 싸우는 폭발적 연기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다. 영화 속 검사와 변호사로 만나 법정에서 긴장감 속 펼치는 대립 연기가 영화팬들을 자극하고 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석조저택에서 여섯발의 총성이 울리고, 목격자의 신고로 운전수 최승만(고수)를 살해한 혐의로 자택의 주인이자 재력을 겸비한 남도진(김주혁)이 체포된다. 살인현장에는 남은 사체를 태운 흔적과 핏자국, 그리고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살인사건을 두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문성근)과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박성웅) 사이에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 속 휴정 후 텅 빈 법정에서 문성근은 여유로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대사 한마디로 박성웅과의 팽팽한 긴장감을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미소를 머금은 채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포부를 내뱉으며 상대방의 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은 본격적인 법정 공방 대립의 시작을 알린다.

▲ (사진=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컷)

문성근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 윤영환 역으로 등장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그는 전작인  '해무' '부러진 화살' 등을 통해 독보적이고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번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전작을 뛰어넘는 존재감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또 문성근의 ‘양날의 검‘같은 두 얼굴은 소름 끼치게 한다. 박성웅과 법정 공방 대립의 정점에 치달았을 때 변화하는 표정 연기는 눈을 뗼 수가 없다. 자신이 대변하는 남도진에게 협상을 빙자한 협박을 하는 연기에서 인간이 가진 욕망의 외면과 숨겨준 내면을 까지 보여준다.

▲ (사진=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컷)

박성웅은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정의로운 냉혈 검사 송태석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인다. 극중 박성웅은 사체가 사라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남도진(김주혁 분)을 기소하기 위해 윤영환(문성근 분)과 날카로운 법정 공방을 펼친다.

그는 대선배인 문성근에게 강한 눈빛과 말투로 카리스마를 뽐내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박성웅이 이제껏 가지고 있던 악역 이미지가 아닌 정의감 가득한 모습은 이번 작품을 집중해서 보게 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박성웅은 실제 법대 출신 이력을 갖고 있어 작품속 검사 역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문성근과 박성웅이 주고받는 대화는 고수와 김주혁이 펼치는 액션씬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주연 같은 연기로 개봉 전 호평을 받고 있는 문성근과 박성웅의 연기 펼쳐지는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5월 극장가에 어떤 놀라운 반향을 일으킬지 향방이 주목된다. 러닝타임 109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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