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정보의 선택과 활용, 그리고 변화의 속도에 잘 맞춰 살아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과제가 되었다. 이것은 결국 현대인들이 얼마만큼 사회에 심리적, 신체적으로 적응하여 스트레스를 줄여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현대사회에서 적응은 늘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선상에 놓이게 될 것이며, 또한 사회가 복잡하고 기능화 될수록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정신적 긴장과 위기 속에 살아가야 하므로 삶의 질이 저하되거나 심지어 파괴되어 과거 어느 때보다 정신건강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현대인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안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수면제나 진정제, 마약 등 약물의 오남용이 급증한 추세에서 짐작할 수 있고, 각종 내과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과 같은 증상을 수반한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정서장애들을 극복하고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주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운동이 정신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됨에 따라 실질적으로 의사들에 의해서도 운동이 권장되고 있다.

 여러 운동학자들은 지속적인 운동은 성인들의 정신건강에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고, 성인 여성들이 규칙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경우 긍정적인 정신건강의 지표인 자아존중감이 증진되어 부정적인 정신건강의 하위요인인 우울이나 불안, 공포, 적대감 등은 감소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와 같이 스포츠 활동이 정신건강에 효과적이라는 기전은 인간은 누구나 자극에 반응하는 동물적 성향, 즉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격, 구타, 살생 등을 자행하는 동물적인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근원적 경향성은 잘 다듬어지지 않으면 반사회적 행동으로 나타나기 쉽다. 특히 복잡다변의 현대사회는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는 여러 분위기가 만연함으로 이러한 심리적 특성에서 오는 긴장과 스트레스 및 노이로제 등을 스포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기분을 전환하고 해소시켜 생활에 안정을 가져와 부정적인 요소들을 사전에 배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의 효과에 대한 초기의 연구들은 달리기나 명상 등이 심리치료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그 후 많은 실험연구들에 의하면 무산소 운동에 비하여 유산소 운동이 우울증 증세가 가볍거나 보통 정도인 사람들의 우울증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였고, 우울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운동기간은 길수록 효과적이며 주당 운동의 빈도가 많을 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특히 운동이 약물치료나 심리치료의 대체수단이나 보조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그 의의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고 보고하고 있다.

 신체활동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 충족 수단이며 일상생활에서 성취감, 흥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신체의 균형적인 발달을 가져오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정신건강은 신체건강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운동을 통해서 우리는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 향상시킬 수 있고 삶의 질 또한 한층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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